1. 코로나 확진
8월 7일 월요일, 8:30에 동네 병원이 문 여는 타이밍에 맞추어 도착했고, 15분 걸린다는 검사 결과가 5분도 되지 않아 나왔다.
신속항원검사를 여러 번 했지만, 양성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양성 나오면 정신적으로 충격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그런지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정도의 느낌이랄까.
워낙 약골이라 여름 감기도 자주 걸리고 몸살 걸렸던 기억도 많지만,
이번 몸살이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첫 증상은 관절 통증이었다.
금요일 오전부터 조금씩 느꼈는데, 당연히 운동 후 통증이라 생각했다.
스쿼트를 하고 무릎이 아프니 자세가 좀 이상했나 하고 반성했다.
열을 재보았으나 37.1도 정도였고, 코로나를 앓았던 사람이 적어도 38도는 나와야 코로나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통증이 계속되어, 운동을 쉬었다.
운동을 쉬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운동 후 통증이 아니라 몸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열은 물론이고 목이 잠겼다.
그리고 삭신이 쑤셨다.
그야말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수준.
병원에 가야겠다고 확신하며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코로나 확진.
2. 주요 증상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관절을 중심으로 하는 통증, 즉 <몸살> 증상이었다.
다음으로는 고열과 두통인데, 집에 체온계가 없어 확진 이후 체온은 잘 모르겠다.
(병원에서 잰 체온은 37도 대였다.)
목이 잠기는 증상은 확진 후 3일 정도 지속되었지만, 가래 양이 많지도 않고, 기침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격리 기간 기침한 횟수를 전부 더해도 30번이 안 될 것 같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 같은 증상도 없었다.
요약하면, 열 약간 나고 관절이 엄청 아픈 몸살이었다.
3. 대응/소감
병원에서 주는 약은 당연하고, 평소 먹는 영양제에 비타민 D3, 아연, 그리고 마그네슘을 보충해서 먹었다.
물을 자주 마셨다. 집에 있던 생강차 전부 다 마시고 나서는 그냥 물을 끓여서 마셨다.
쿠팡으로 마늘과 파를 주문했는데, 정작 중요한 콩나물을 주문하지 않아 그냥 오뎅국에 마늘과 파를 잔뜩 넣어 먹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커피를 일주일 동안 안 마시다니, 놀라울 뿐이다.
입맛이 없어서 먹는 양이 줄었다. 최근 몇 년을 통틀어 최저 체중을 갱신하는 중이다.
(역시 체중 감량은 운동이 아니라 먹는 양 조절로만 가능하다.)
운동을 계속 빼먹으면 기분이 아주 안 좋아질 줄 알았는데, 아파서 그런지 별 생각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역시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