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21
1. 책
10살 듬직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희망 - 삼혜원, 동백원의 천사 엄마들과 최강 비주얼 듬직이!
과학이 필요한 시간 - <허세>쪽이 나은 듯.
안녕, 엄마 - ...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제목이 낚시이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사는 두 사람.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역작. 당장 올해의 책 후보.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루나의 전세역전 - 전세 사기 극복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글쎄 별로 재미있지도 않고 뻔한 얘기들인데.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다시 읽어도 역시 명작.
오늘의 죽음 Q&A - Q만으로도 충분하다.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 배고픈 것 맞지만, 언제 울었는데?
나의 마지막 엄마 - 좀 억지 아닌가 하는 초반을 벗어나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기다린다.
돈의 심리학 - 흔해 빠진 돈벌자 책이 아니다.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운동의 뇌과학 - 가끔 이런 책을 읽어줘야 운동 욕구가 다시 불타오른다.
이번 주 최고의 책은 당연히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다.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얼마나 많은 시간의 고민과 성찰이 있었을까.
당장 올해의 책 후보다.
현재 강력한 후보들은 <시간여행>, <사과파이>, <인간의 조건(퀴닝)>, <소크라테스의 변명> 정도인데, 이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나의 마지막 엄마>, <돈의 심리학>도 아주 좋다.
2. 주말 카페
오늘은 다른 동네 스벅이다.
자리 배치도 다르고, 음악도 (조금이지만) 다르고, 사람들도 다르다.
갈수록 빨리 흐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아무래도 새로운 감각 자극이 필요하다.
갑자기 드는 생각.
그렇다면 평생을 쳇바퀴처럼 살아간 칸트에게 시간은 빨리 흘러버렸을까?
아니면, 치열학 철학적 사색만으로 시간의 화살을 느리게 할 수 있었을까?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칸트 조각상을 보니 참 흥미롭다.
칸트는 자신이 평생을 산 도시가 갑자기 러시아 땅이 된 걸 어떻게 생각할까?
두 번에 걸쳐 세계 대전쟁을 일으킨 후손들의 응보이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일까?
쾨니히스베르크에 살았던 그에게 독일 민족적 자각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언어라는 건 역사와 함께 민족주의의 핵심이다.
쾨니히스베르크, 왕의 도시. 게다가 프로이센의 도시. 한국이 서울공화국인 것처럼, 독일은 뭐 프로이센 아닌가.
칸트 철학에 민족주의적 색채는 별로 없지만, 미학 파트를 보면 그에게 독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착잡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