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독서 메모
<그해, 역사가 바뀌다> ★★★★★
* 좋은 강의 한 편 들은 느낌이다. (별로 강의를 끝까지 들은 적이 없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명쾌한 주제로 1642, 1820, 1914, 1945년 등 역사의 네 장면을 비교적 깊이 있게 파헤친다. 특히 스티븐 핑커와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연구에 대한 고찰이 흥미롭다.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 취사선택하면 좋은 내용이 많이 있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우리는 약물 과용 쪽으로 편향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초거대 자본 제약 회사와 소비를 찬양하는 자본주의 광고의 홍수를 어떻게 미약한 개인이 거부할 수 있나?
<어떻게 살 것인가> ★★★★★
*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유시민 작가만큼 대답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행복의 조건으로 어느 학자는 일, 놀이, 그리고 사랑을 꼽았다. 유시민은 여기에 '연대(solidarity)'를 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연대가 사랑에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 유시민이 말하는 연대는 조금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복제를 유리하게 전개하려는 유전자의 전략에서 연대는 자연스럽지 않다.
* 진보주의에 대한 세 가지 정의, 즉 체제론적 접근법, 철학적 접근법, 그리고 생물학적 접근법을 제시하면서, 유시민은 다시금 '연대'라는 개념으로 돌아온다. 이기적 유전자의 본능을 이기고 연대를 택하는 마음, 그것이 진보주의다.
<케미컬 라이프> ★★★★
*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알리는 책. 위험물질은 입, 코, 그리고 피부를 통한 침투한다. 각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 독성을 각각 섭취독성, 흡입독성, 피부독성이라 부른다. 샴푸에는 디메치콘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머리카락을 코팅하는 일종의 합성수지라고 보면 된다. 디메치콘은 섭취독성이 별 문제되지 않는 반면, 피부독성은 심각하다.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해요"라는 말은 섭취독성이 낮은 물질은 호흡에도, 피부에도 안전하다는 말인데, 거짓이다.
* 해썹 인증은 한 번 받으면 재인증이 필요 없고, 모기약은 의약외품이라 전성분 표시 의무가 면제된다. 이런 제도적 허점은 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GMO다.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우리나라는 단백질 분자구조가 파괴되는 경우에는 GMO 포함 여부를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예컨대 GMO 콩으로 간장을 만들어도 GMO 미포함이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배트맨이라도 나타나 몬샌토라는 악의 집단을 괴멸시키지 않는 한, 우리 건강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클래식과 함께하는 사회탐구> ★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가볍게 패스하세요. ^^ 참고로 별 한 개는 최하점입니다. 나무의 적, 환경파괴자라는 얘기죠. 별이 없으면 0점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점수 주는 걸 깜빡했나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