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라 그런지 커피가 급이 다르네
애틀랜타의 핫스팟 중 하나인 폰스 마켓 입구에 자리 잡은 댄싱고츠(Dancing Goats, 춤추는 염소들)는 나름 유명한 카페다. 구글 평점 4.6이고, 일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주변에 갈만한 곳으로 추천할 정도다. (참고로 말하자면 근처 스벅의 구글 평점은 3.5다.)
댄싱고츠의 라테는 첫 인상이 무척 부드럽다는 것이다. 잔에 우유를 붓는 모습부터가 뭔가 달라보였는데, 라테아트는 기본이고 뭐랄까, 우유와 커피가 대단히 부드럽게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잔에 우유를 부을 때, 돌려가면서 넣는 것이 포인트인 듯하다. 간단한 기술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주는 곳을 별로 못 봤다. 라테아트를 그리려고 막판에 우유 그릇을 움직이는 것은 봤지만, 우유를 넣을 때부터 그렇게 하는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안녕하냐는 일상적인 질문에 애틀랜타 이틀 째이고, 커피가 난 제일 중요하다고 했더니 하우스 커피 맛 보겠냐고 하면서 작은 잔에 한 잔 따라줬다. 볶은지 3일 된거라 한다. 프렌치 로스트이고 뭐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나는 커알못이라… ㅋㅋㅋ 그냥 라테만 좋아할 뿐. 맛있는 거 잘 먹는다고 음식에 대해서 잘 아는 것 아니듯이 말이다.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유명한 폰스 마켓 초입에 있는 커피샵이라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더운 여름 날, 숙소에서부터 20분을 걸어서 도착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첫 인상은 밴쿠버 살 때 커피단골이었던 루나카페보다도 좋다. 거기랑 비교하면 여기는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내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배럴 통에 물이 떨어지는 인테리어가 있는 바깥 공간에는 손님들만 있다. 커피 바가 있는 안쪽 공간은 그냥 스타벅스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의 자리는 바깥쪽에 있는데, 걸어 가느라 더워서 나는 일단 냉방이 되는 안쪽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전화가 올 때까지 두 시간 정도 있다보니 추웠다. 다음 번에는 바깥쪽에 앉아볼까 한다. 그쪽에 노트북 플러그 꼽을 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