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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30. 2020

한의학 건강 팁 몇 가지

[독서 메모] 내 몸을 살리는 역설 건강법 / 김홍경

사암침법의 대가, 김홍경의 책이다. 한의사들이 대개 그렇지만, 명쾌하고 알기 쉽게 글을 쓴다. 예전에 읽었던 <사암침법으로 푸는 경락의 신비>가 종합적 접근법을 취했다면, 이 책은 요즘 대세에 맞춰 한 입에 삼킬 수 있는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다. 간단 건강 상식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하나씩 배우면 좋을 것 같다.


노르웨이에 살았을 때, 여름에는 자정이 돼도 그냥 뿌옇기만 할 뿐 밤이 캄캄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에는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몸이 특별히 더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노르웨이 사람과 이야기를 해 보니, 그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여름에는 해가 제대로 지지 않아 잠을 제대로 못 자지만, 그렇게 잠을 설쳐도 왠지 피곤하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전기의 발명 이전에 대개의 사람들은 해의 뜨고 짐에 생활리듬을 맞추었을 것이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에는 덜 자고, 겨울에는 더 자게 된다. (동물들 중 일부는 아예 겨울 내내 자버린다.) 그래서 한의학적으로는 그게 맞는 것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김홍경은 분명하게 말한다. 여름에는 덜 자고, 겨울에는 더 자는 것이 순리에 맞으며, 몸에 좋다는 것이다. 명쾌하게 그렇게 들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흔히 생각하듯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음양오행의 변화에 따라 밤의 길이가 짧고 낮의 길이가 긴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만약 밤의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면 20~30분 정도의 낮잠을 자서 기력을 회복하는 것도 좋다. 반면 밤의 길이가 길고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 (416쪽)


이하, 책에서 요약, 발췌한 내용들이다.


*****


휘발유 냄새가 좋다고 하는 아이들은 배가 차고 음습한 체질이다. (269)


치즈를 많이 넣은 피자가 조화로운 음식은 아니지만, 마른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289) (오올~ 너무 좋다 ㅋㅋㅋ)


어른은 나이를 먹을수록 저절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298)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무조건 걷기 바란다. 다리를 계속 쓰면 아래는 따뜻해지고 음기가 위로 올라가 간과 심장의 화를 내려준다. (364)


감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부신피질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여 스트레스를 이기게 해준다. (376)


정을 담는 곳이 신장이다. 지나친 성생활은 신장을 상하게 하여 허리가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건망증이 심해지게 만든다. (406)


인디언의 성자는 제자가 입문하면 먼저 자기에게 좋은 자리를 찾는 감각부터 훈련시킨다. 우리도 침대를 처음부터 일정한 방향으로 고정시키지 말고 여러 방향으로 자보고 자신에게 편안한 방향을 찾는 것이 좋다. (429)


낮에는 폐로 호흡하지만 밤에는 폐의 짝이 되는 대장으로 호흡한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자면 장호흡이 편해진다.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우측의 간을,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를 활성화시킨다. 부처님은 평생 오른쪽으로 누워 주무셨다고 한다. (436)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은 말했다.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 (468)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는 가운뎃손가락 끝을 주물러라. (477)


부지런히 걸어라. 그리고 틈틈이 열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라. 앞머리에서 뒷머리를 잇는 정중선상에 독맥이라는 경락이 흐른다. 독맥을 부지런히 자극하면 양기가 강해진다.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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