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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29. 2017

경기 순환과 부동산 투자

[서평] 신현강의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

일단 제목이 좀 거북한데, 출판사 쪽에서 강요한 제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이 책은 상당히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사이클을 네 개로 나누고, 해당 사이클에서 적절한 투자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참신하다.

부동산 가격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적인 경기 순환과는 조금 다르게 침체, 회복, 호황, 급등의 네 단계를 순환한다. 침체기에는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현금흐름에 집중하는 수익형 물건에 투자한다. 회복기에는 미분양 물건을 포함한 분양권, 그리고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에 갭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호황기에는 가격방어가 확실하고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A급 지역에 투자를 집중한다. 급등기에는 외곽지역에 갭메우기 투자를 하라고 권고하는데, A급 지역이 1억 올랐다면 B급, C급 지역이라도 몇천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단순히 저평가된 물건에 투자하라는 일반론을 펴는 대신, 어떤 이유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와의 네트워킹은 대개의 부동산 투자 서적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점이지만, 저자는 코너 자리의 중개업소를 선호한다고 하면서, 적극적인 영업 의지와 능력이 있으므로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나의 물건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려고 무리하지 말고, 적절한 시점에 매도하여 재투자하라는 조언도 실용적이다.

저자는 2017년 현재 상황을 회복기 내지 호황기로 보고 있는데, 책이 나온 시점이 6월이고, 집필은 그 전에 했을 테니 8.2 대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현재 상황과는 조금 괴리가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정부 정책일 뿐, 시장의 에너지가 회복 내지 호황의 국면이라고 판단하는 고수 투자가의 의견은 경청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기지 못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 표지 (저작권자 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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