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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n 21. 2022

둔필승총 220621


루이스 다트넬, <오리진>


<총, 균, 쇠>가 좋았다면 이 책도 강추.


- 네안데르탈인의 급작스러운 멸종은 아마도 생존경쟁에서 우리에게 뒤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직접 사냥했을 가능성은 낮다.


- 오늘날 지구에 사는 75억 명의 유전적 다양성은 놀랍도록 낮다. 자구 정반대편에 사는 두 인간의 유전적 차이가 중앙아프리카의 어느 강 양쪽에 사는 두 침팬지 집단 사이의 차이보다 작다.


- 현생인류가 중동을 지날 때 네안데르탈인과 이종 교배가 일어났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경우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전혀 없다.


- 티베트 고원이 중국에게 중요한 제일 큰 이유는 물 공급이다. 티베트 고원의 영구 동토층은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많은 민물을 갖고 있다.


- 미국 남부에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블랙 벨트'라는 지역 띠가 있다. 이는 수천만 년 전 바다였던 곳으로, 해저 점토층이 셰일층으로 변하면서 매우 비옥한 땅이 된 지역이다. 흑인들이 이곳 농장에서 혹사당했고, 노예 해방 이후에도 대다수가 남아 지금도 민주당을 지지한다.


- 백악층은 영국 남해안에서 가장 선명하다. 도버의 화이트 클리프가 바로 백악층이다. - <문명 6>의 자연 경관 중 하나


- 페름기 멸종과 트라이아스기 멸종은 대규모 현무암 분화, 즉 이산화탄소 대폭발로 인한 온난화로 발생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대규모 홍수 현무암 분화가 많이 일어났지만, 대멸종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지구가 이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변화(진화)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다의 플랑크톤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분출을 흡수해 빠르게 석회암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특기다.


- 멸종 위기에 처한 원소에는 백금족 금속 일부, 희토류 금속 일부, 그리고 리튬이 있다. 인듐과 갈륨도 가까운 장래에 심각하게 부족할 수 있다.


- 2세기 초 로마 제국과 한 제국은 여러 가지로 비슷했다. 인구가 약 5천만 명에, 영토 면적도 4~500만 제곱킬로미터였다.


- 석탄기 동안 그토록 막대한 양의 탄소가 석탄으로 변하려면, 이들이 탄소 순환 과정에서 완전히 제외되어야 한다. 즉 나무들이 죽어갔지만, 썩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퇴적물이 침식되는 속도보다 식물의 생장이 더 빨라야 한다. 바로 그런 환경이 석탄기에 존재했다.


- 영국에서 좌파 정당을 지지하는 지역은 석탄층 지역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 이건 미국의 블랙 벨트보다 더 직관적이다.


- 석유가 될 유기 물질이 해저에 쌓이려면, 표층수에 사는 플랑크톤은 무지막지하게 번식하는 반면 해저에는 산소가 부족해야 한다. 석탄층이 생성되는 조건과 유사하다. - 그러나 석탄기는 지구 대기 조성이라는 특수한 환경적 조건이 필요했지만, 심해는 언제나 있었으니 이쪽이 더 쉽다.


우치다 카즈나리, <가설이 무기가 된다>


이런 컨설턴트에게 돈을 내고 뭐를 맡긴다면... (배울 점을 메모하려고 보니 밑줄 친 게 없다.)



밥 버먼, <거의 모든 것의 종말>


다양한 대재앙에 관한 이야기. 빅뱅부터 시작하여 산소 대학살, 흑사병,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어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의 합병, 홀로세 대멸종, 태양의 종말까지는 다룬다. 재미있기는 한데, 저자가 좀 자기 마음대로 사실을 비트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지미 카터는 원자력 엔지니어였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는 유니언 컬리지에서 6개월짜리 비학위(non-degree) 프로그램을 들었을 뿐이다. (위키피디어 확인) 인구 대비 사망자 숫자로 가장 큰 전쟁 몇 개를 나열할 때도 그는 안-사의 난을 맨 마지막에 거론하는데, 사실은 안-사의 난이 인구 대비 사망자 수 1위인 전쟁이다. 또, 시리우스를 백색왜성이라고 소개하는데, 어이도 없는 얘기다. 시리우스는 쌍성계이고, 시리우스가 유명한 이유는 밝게 빛나는 주계열성(A) 때문이지, 백색왜성(B) 쪽 때문이 아니다.


- Fermi Bubbles - 저자는 감마선 버블이라 부르는데, 일반적으로는 페르미 버블이라 부른다. 2010년에 밝혀진, 우리 은하의 아주 신비한 현상. 이 현상에 관한 가설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직관적인 블랙홀 가설, 약간 더 나아간 항성 탄생 지역 가설, 그리고 아주 막 나간 암흑물질 가설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뒤쪽 가설일수록 물론 파괴력이 크다. (유튜브 및 구글 검색 결과)


- 스페인 독감으로 지구 인구의 약 5%가 죽었다.


- 차르 봄바는 꽤 깔끔한 스타일의 수소폭탄으로 낙진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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