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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l 20. 2022

둔필승총 220720

류쉬안, <심리학이 이렇게 나를 변화시킬 줄이야>


심리학 책의 탈을 쓴 자기계발서다. 쓸만한 내용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핵심 메시지는 결국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저자의 사이트 링크를 따라가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설문지가 있다. 나의 경우, 최강점이 창의력으로 나온 점은 납득이 되나, 상위 5개의 강점에 절제(self-regulation)는 없고 심미안(appreciation of beauty and excellence)가 있는 것은 조금 갸우뚱해진다.


흔한 자기계발서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동기 4분면이나 PERMA*4영역 매트릭스처럼 억지로 만든 생산성 툴은 거슬린다. 이런 것들은 저자가 강연회에서 써먹기는 좋아도, 사람들이 배워서 써먹을 수는 없는 것들이다.


QR코드 링크로 공짜 강점 검사를 해볼 수 있는 점은 좋다. 내가 MBA 때 했던 Strength Finder 검사가 얼마나 비싼 것인지 나중에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또한, 독자의 행복을 돕고 싶은 저자의 진심이 전해지는 것도 좋다.


- 내가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생활의 체계다. 무슨 일을 하든 더 이성적으로 더 정확하게 자신의 성격적 강점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계획을 세우고, 낙관적으로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미래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377쪽)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 자신의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왜 이렇게 하려는 것인가? 이런 고민을 통해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두 가지만 자문해보자. 첫째, 정말 좋아하는가? 둘째,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다시 말해, 쓸모가 없는 것이라도 정말 좋아한다면 사라는 얘기다!


공간을 정리해라. 어지러운 주변 환경은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익숙해져서 그렇지 않다고 느끼겠지만, 뇌는 노이즈를 억제하려고 에너지를 쓰고 있다.


- 앱 Sleep Cycle은 전화를 비 모드로 해두어도 작동한다!


심리적 대조(mental contrasting) 기법: 1) 원하는 결과를 생생하게 상상한다. 2)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장애물을 상상한다. 3) 장애물에 대해 자세하게 적어보자. 4)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당장 (24시간 내에) 목표를 향해 뭔가 해보자.


- 통제가능한 것과 통제불가능한 것으로 나누어보고, 통제불가능한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가능한 것에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 행복을 위해 필요한 5대 요소는 PERMA다. Positivity, Engagement, Relations, Meaning, Accomplishment.


- 현재의 환경, 추억, 행동, 지지(support)에 대해 PERMA 각 영역에서 몇 점인지(5점 만점) 체크해보자. 현재 자신이 어느 영역에서 강하고 어느 영역에서 취약한지 알 수 있다. 행복은 계량화할 수 있다. -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 점수를 매겨보려 하니 너무 애매하다. 예를 들면 환경-성취(Accomplishment)가 무슨 뜻인가? 행동-성취와는 무엇인 다른가?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


데뷔작 <망원동 브라더스>는 심심타파 정도의 용도로는 적당한 편. 수많은 픽션의 숙명인 빈약한 마무리는 어쩔 수 없다. <불편한 편의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옴니버스 형식인데, 맨 뒤 두 챕터에서 사실은 추리물이었음이 밝혀지는 꽤 신선한 마무리다. 다만, 주인공이 대구행 KTX를 타는 장면은 실망을 금하기 어려웠다. 하나만 읽을 거라면 <불편한 편의점>을 추천한다. 데뷔작보다 훨씬 나은 후속작이다.


-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불편한 편의점>, 343쪽)



고금숙,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글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으나 제시되는 내용은 분명히 배워서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사실 일회용품 문제는 여름철 전력 공급 문제와 같다. 전체의 작은 조각에 불과한 가정에서 아무리 애써봐야, 산업 쪽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절대 해결될 수 없다.


- 2002~2014년 사이 전 세계 플라스틱의 45%는 포장용으로 사용됐다. 어디에서 시작할지는 분명하다.


- 페트병 플라스틱은 생수에 조금씩 녹아 나온다. - 로랑 슈발리에도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에서 페트병 포장 생수보다 차라리 수돗물이 낫다고 했다.


- 환절기마다 2~3년 동안 입지 않은 의류를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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