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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ug 25. 2022

둔필승총 220825

간만에 흉작

김현진,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아주 웃기는 책이니 일단 읽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우울증 대처에 관한 힌트는 찾을 수 없다.



앙트완 생텍쥐베리 + 전라북도, <에린 왕자>

사투리로 듣는 <어린 왕자>. 참 정겹다.


프레데릭 배크만, <불안한 사람들>

<우버(Ove)라는 남자>의 그 작가라는 걸 알았다면 안 읽었을 것이다. 썰렁하기 그지없는 유머를 시종일관 시도하는 담력은 칭찬해야 할 듯. 제일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로(율리아의 파트너)를 제외한 모든 인물의 성격이 같다는 점이다. 상대의 말 꼬투리를 잡아 비꼬는 성격이 사라에게야 어울리겠지만, 모든 인질들과 나디아, 거기에 심지어 경찰인 야크까지 그런 성격이라는 게, 작가에게는 꽤 재미있고 기발한 설정이라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네이선 브랜든, <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

<여성의 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남자가 봐도 상관 없을 내용이다. 요즘 심리학, 심리치료 계열 책을 많이 읽는데, 걔중에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리뷰에 '활용해볼 만한 팁이 많다'고 해서 집었는데, 그냥 어디에서 많은 들은 듯한 내용뿐이다.


- 자기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것은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친다. (88쪽)


가타다 다마미, <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미시적은 물론 거시적 시각에서도  바라보는 우울증 이야기. 기존의 우울증은 자책 성향이 강했으나, 현대 사회에 만연하는 우울증은 타인을 책망하는 성향이 강하며, 이는 극단적 개인주의 및 승자독식 사고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특징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항우울제 산업이 오히려 우울증을 키우는 상황, 그리고 DSM(정신질환 진단 기준) 도입으로 인해 우울증 진단이 남발되는 현실에 대한 지적도 훌륭하다.


- 어떤 우울증 환자든 대상상실을 체험한 적이 있기 마련이며, 대다수는 그게 우울증의 원인이다.

- 성장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받아들이면 덜 불안해질 것이다.


김형석, <김형석의 인생문답>

그냥 편하게 듣는 노교수의 넋두리. 100세가 넘었는데 자기 생각이 참 강하다.


이이다 후미히코, <트윈 소울>

임사체험 고백. 저자의 체험이 특별한 점은, 그가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그의 육체가 말도 하고 움직이고 심지어 운전까지 했다는 점이다. '빛 동지'들과 대화하는 부분부터는 핍진성이 매우 심하게 떨어진다. 임사체험 중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저자가 임사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최대한 설명하려고 약간의 픽션을 가미했다고, 좋게 생각해주고 싶다...

...라고 쓰려고 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픽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임사체험 주워들은 거 대강 끼워맞춰서 이야기 하나 만들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기 치는 용도인 듯. 점입가경, 나중에는 유령(=잔존사념) 구별법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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