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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ug 28. 2022

둔필승총 220828


솔로몬 노섭, <노예 12년>


극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가.


노예로 살아가는 고통보다 죽음이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죽음이 다가오니 살기를 갈구하는 주인공. 주인에게 대들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일단 살기 위해 주인을 때려 눕히고 숲으로 도망친다.


아들, 딸과 차례로 헤어진 엘리자는 고뇌에 찬 삶을 살다가 병들어 죽어간다. 아들은 울지 말라며 어머니를 달래고 떠나갔다. 엘리자를 산 주인은 엘리자의 사정이 딱하다고 생각해 딸을 함께 사려고 한다. 그러나 노예상인은 얼마를 준다 해도 딸을 팔 수 없다고 거절한다. 몇 년만 지나면 훨씬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면서.


갑자기 자유를 박탈당하고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고통,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고통,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매 맞지 않고 잘 수 있다는 사실을 행복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삶을, 내가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목화 농장의 노예들은 자정 쯤 저녁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 뒤, 동이 트기 1시간 전에 울리는 기상 나팔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동이 틀 때까지 1시간 동안 아침 식사를 마치고 도시락을 싸 일터로 나가야 한다.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삶이 기구했다고는 하나, 노예보다는 나았던 것이다. 난 지금까지 그걸 몰랐다.



데이비드 번스, <관계 수업>


인간 관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지치료를 주장하는 책. 고장난 마음을 고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다시 확인하게 된다.


인간 관계에 점수를 매겨 보자. 주기적으로 체크하면 도움이 된다. 특정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음 7개 영역에 대해 0~6점 척도로 점수를 매긴다. 1. 대화와 마음 터놓기의 정도, 2. 갈등과 논쟁의 해결, 3. 애정과 관심의 정도, 4. 친밀한 정도, 5. 이 관계에서 내 역할에 대한 만족 정도, 6. 이 관계에서 상대방의 역할에 대한 만족 정도, 7. 전체적인 만족도. - 인구 집단의 중간값이 궁금하겠지만, 그런 건 없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에 비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체크하자.


- 감정은 상대방의 태도가 아니라 자기 태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 법륜 스님이 늘 하시는 말씀.


- 관계 일지를 써보자. 1.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간결하게 쓴다. 2. 내가 한 대답을 그대로, 간결하게 쓴다. 3. 의사 소통 결과가 어떠했는지 쓴다. 4. 내 대답이 좋은 의사소통이었는지 나쁜 것이었는지 평가한다. 5. 좋은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 어떤 대답을 했어야 했는지 쓴다.


- 좋은 의사소통은 E, A, R의 3요소로 이루어진다. 공감(Empathy), 자기표현(Assertiveness), 존중(Respect)다. 자기표현이란 you statement가 아닌 I statement를 뜻한다. 즉,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어, 좋은 의사소통을 위한 다섯 가지 기법이 소개되는데 설명이 모호하고 서로 중첩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책들도 매우 강조하는, I statement라고 생각한다. 즉 너의 잘못(you statement)이라 말하는 대신, 네가 그렇게 느낀다니 내가 지금 매우 슬프다(I statement)라고 말하는 것이다.


- 부정적 생각이 떠 오를 때, 그 생각을 종이 위에 적어보고, "이 생각이 진실이라면, 왜 나는 이 생각에 화가 나는가"를 적어보는 방법이 있다. 적어보다 보면 부정적 생각의 사슬이 이어지는데, 이걸 살펴보면서 1. 이 인간 관계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 2.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3.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상태인가, 이렇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해 보자.


- 앞으로 1주일 동안 25 가지 칭찬을 하는 연습을 해보자.


- 긍정적 리프레이밍은 단지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게 아니라, 눈앞의 갈등이 정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상대방이 대화를 거부할 때 다지선택형 공감 기법을 쓸 수 있다. 예컨대, "당신 지금 마음이 상했거나 화가 났거나 허탈한 느낌인 것 같네요. 어느 쪽이죠?" - 이러다 한 대 맞을 수 있다.




이다혜,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프리랜서로 나서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


- 인맥 = 일감


- 계약조건을 모두 알아본 다음에 일을 받을지 정하자. 특히 보수는 꼭 물어보라.


- 사전 회의에서 부족한 정보를 모두 모아야 한다. 결과물 샘플이 있다면 최고다.


- 컨설팅이나 기획이 필요한 일이라면 해당 비용을 반영하라.


- 과업 지시서와 계약서가 제일 중요하다.


- 100만 원 이하 단 건 계약이라면 계약서가 없을 수도 있다. 계약 내용에 관한 메일이라도 받아 놓자.


- 계약서에 최대 수정 횟수, 수정 의견 제시 기한을 명시하라.


- 해촉증명서는 계약 종료 시점에 요청해 놓자. 건강보험료 인하 요구 시 필요한 증빙 자료다.


- 프로젝트를 끝내면 해당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평가해보자.


- 견적서에는 가급적 모든 항목을 포함한다. 견적서에는 합계 10~15%의 일반 관리비 및 이윤을 포함하자.


- '80페이지 내외' 대신 '80페이지 기준, 5% 증감 가능'이라고 명시하라.


- 계약서에 '일체'라는 단어를 수용하지 마라. 이상한 일을 떠맡을 수 있다.


- 외주를 주는 쪽에서 꺼리는 프리랜서는 딱 한 종류다. 마감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


- 오랜 기간 꾸준히 프리랜서로 일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 정해진 시간이나 분량을 채우고 나서 쉬어야 꿀맛이다.


- 기획 일에 대한 요율은 man-month로 책정한다.


- 모든 프로젝트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품이 있다. 총액이 작은 일은 받지 말든가, 기획/업무협의 비용을 포함하라. 창작자로 섭외되는 강연과 원고 청탁은 예외다. 창작자의 자율성이 커서 기획/협의 비용이 매우 낮다.


- 재능 마켓 플랫폼의 등장으로 프리랜서 일의 단가가 더욱 낮아졌다.


- 출판 업계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꽉 찬 이유는 외주 시스템 때문이다. 컨텐츠 산업 전반이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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