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17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1. 책
12권.
소설은 3권.
일단 <고구려>를 끝냈는데, 광개토대왕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솔직히 걱정이 된다.
지인 추천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두 권을 읽었다.
<편지>는 그답지 않게 잔잔한 이야기로, 아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는 좀 가벼운 추리물.
유선전화, 카세트 테이프 같은 게 나와서 좀 당황했는데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를 보여주는 장치인 줄 알았음)
1980년대에 나온 작품이라서 그랬다.
건강 관련 서적으로 <완전 소화>, <면역력을 처방합니다>, <비만의 사회학>을 읽었는데,
<면역력을 처방합니다>가 그중 괜찮았다.
<안네의 일기>를 아마도 처음으로 통독했다.
아껴 읽는다고 몇 주 걸쳐 조금씩 읽었는데, 읽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어린 소녀의 일기지만, 자아 성찰의 글로는 특출난 수준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도 이번 금요일에 완료.
반야심경은 어디에서 아주 많이 들어본 구절이었다.
그 유명한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나오는 경전이다.
법륜 스님은 이 경전을 소승 대 대승 입장에서 설명하시는데,
불교 경전에 전체적인 구성으로 보면 그런 해석이 분명 맞다.
다만, 나는 소승, 대승의 구분이 불교 철학의 근본에서 벗어나는 쟁점이라고 생각하고,
소승은 이렇다, 라고 규정한 다음에 반박하는 것은 더더욱 불교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조만간 리뷰 예정이다.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은 조선시대 편지 모음인데, 꽤 재미있다.
사람들 사는 건 언제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
이번 주 최고의 책은 <묘사의 힘>이다.
2. 친구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에게는 정말 큰 서사들, 그러나 밖으로는 드러나지도 않고,
알려져도 작은 볼륨으로만 들리는 그런 이야기들.
모두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또한 지나간다.
그러나 내가 멈추어 있으면 안 되겠지.
3. 소금커피
요즘 소금커피 파는 곳이 많다.
아마도 싱가폴 어느 호텔에서 히트 쳤다는 <스트레이트7>을 변용한 레시피인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물론 재료 때문이다.
연유, 소금, 계피, 우유, 그리고 후추.
후추는 넣는 곳도 있고 빼는 곳도 있다.
책에 나오는 레시피 보고 집에서 만들었다가 망한 적이 있다.
그것도 이제 옛날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