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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Sep 24. 2022

9월 3주차

날씨가 참 좋은 한 주였다.



1. 책


11권. (왜 이 숫자가 계속 나오지?)


소설 5권 중에서는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제일 좋았다. 영화와는 다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늘 그렇듯, 전반부에 기대감을 끌어올리다가 후반부에 가서 실망시킨다.

그래도 <방황하는 칼날>은 꽤 고심해서 쓴 작품인 듯.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는데, 나한테는 정말 아니올시다...였다.

알랭 드 보통은 비행기에서 여자 만나는 에세이인지 소설밖에 읽은 기억이 없는데,

나한테는 알랭 드 보통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군!

한국인들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유튜버들!


론 버크먼의 <메이커스 랩>은 대략 20쪽 정도로 썼다면 칭찬했을 텐데,

그걸 억지로 200쪽 이상으로 만드니 중언부언 무한반복...


예전에 읽다가 그만 둔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결국 읽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그러나 그걸로 책을 시작하니, 사람들이 책을 덮는 거다.

읽고 나니 역시 명불허전.

예컨대 <중국의 붉은 별>은 좋은 책이지만 지루했는데, 이 책에서 요약해 주는 것이 훨씬 와 닿았다.

과연 지식소매상이라 자처할 만한 필력이다.



2. 스릴러


영화 중에 아마 제일 많이 만들어지는 장르 중 하나가 스릴러일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미/영드)

독일,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소설 장르도 범죄물이다.


스릴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위험한 상황을 그 세계 바깥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일까?

그러니까, 자이로 드랍을 타는 심리와 같은 것?



요즘 스릴러라고 주장하는 슬래셔가 너무 많다.

사람들은 긴장감을 즐기려는 것이지, 피 튀기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다.

좀 자제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스릴러라는 카피에 봤더니 슬래셔인 경우가 너무 많다.



3. 대화


금요일 귀가 길에 차를 얻어타게 되었다.

버스 타고 간다는데, 굳이 태워주신다고 하셔서, 길이 막힐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예상대로 귀가 시간은 평소보다 늦었고,

오는 내내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 드려야 했다.


엄청 젠틀한 분이신데,

직장에서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시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정말 1시간이 넘는 운전 시간 내내 쉬지 않고 말을 하셨다.

그리고 내려주실 때는, "오늘은 이야기를 하면서 와서 재미있었다"라고까지 말하셨다.


난 내가 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모두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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