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한국 대 가나,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나는 자고 있었다.
평소에도 잘 시간이기는 했지만,
깨어 있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새벽부터 저녁 넘게까지 일했으니까.
그렇게 자려는데,
두 번 깼다.
우뢰와 같은 열광의 함성, 깨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 깨면서 든 생각은 당연히 우리나라의 골이 터졌다는 것이었고,
두 번 깼으니 두 골을 넣었다는 생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실점을 했다면, 사람들은 탄식을 내질렀을 것이다.
따라서 실점은 없었다.
그렇다면 2 대 0이구나.
예상은 빗나갔다.
득점은 확실히 큰 소리로 표현되지만,
실점은 그렇지 않았다.
인생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좋은 일은 SNS에 올리고 풍악을 울리지만,
좋지 않은 일은 그냥 조용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