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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Dec 27. 2022

둔필승총 221227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끼고 아는 존재>

감각의 지각에서 느낌, 그리고 인식으로 이어지는 연쇄를 참구하는 책. 

현상학 수준의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는 책.

올해의 책 후보.


조선영, <책 파는 법>

온라인 서점 MD할 거 아니면 굳이.


- 한 해에 나오는 신간은 약 8만 권. 한 주에 1500권이 넘는다.

- "왜 이런 책이 판매가 올랐지?' 하고 찾아보면 십중팔구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이다.

- 올해의 책 투표에서 갑자기 순위가 오르는 경우는 대개 작가의 투표 독려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다시 읽어보니 <나미야>에 버금가는 감동 이야기다. 

세 겹의 비밀. 그리고 우연인 듯 우연 아닌 연결점들.



박중언, <노후수업>

1절만 하지.

- 퇴직 후 건강보험료 경감을 위해 임의계속가입자 제도를 활용하거나, 사회적 기업 등에 취업하는 방법이 있다.

-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할 경우, 노년층의 건강 악화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착한 동화.



이수영, <명랑 철학>

니체 철학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 대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으세요.


- 우리는 진리를 그 자체로 소유하지 않는다. 삶에 가치가 있어 진리라고 평가할 뿐이다. 진리조차 이미 특정한 권력의지와 결합해 있다.

- 철학자의 형이상학적 작업은 극히 개인적인 본능의 표현이다. 언어화되고 논리화되어 은폐된 것 뿐, 만인보편의 논리적 구축물이 아니다.

- 관습 자체를 위한 관습들이 있다. 이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관습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의식시키기 위해서다. - 조너선 하이트가 <바른 마음>에서 주장하는 이집단성이 생각나는 대목.

- 고대 형벌은 잔인하고 고통에 집중했지만, 현대의 징벌 수단은 원한과 가책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기경멸과 부정을 양산하는 이 방법은 새로운 권력이다.

- 영원회귀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삶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밖에 없다. - 과연 이것도 방법이 된다. 그러나 영원회귀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것이 선택의 무거움을 강조하는 개념이라 생각했다.



이케이도 준, <변두리 로켓>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워낙 인기가 있어 보여 또 읽었는데, 이건 <하늘은 나는 타이어>만도 못하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더 밋밋하고, 너무 느린 전개는 그대로인데다가, 재판은 시작하나 싶더니 끝난다. 게다가 드라마를 노리고 만들었는지 스토리가 잘게 쪼개져 있다.


결정적으로 다음 한마디에 더는 이 작가를 읽지 않기로 했다. 일제 시대 소설인가?


- 녀석은 열혈남아예요.


그런데 이 책이 최악이 아니었으니...



알렉산더 로이드, <메모리 코드>

기억 엔지니어링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책 내용은 사이비라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나가는 글에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어 얼떨결에 4점을 주었다.

그런데 저자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정말 흔해 빠진 스캠 사이트다.

대체의학이라 주장하는 허브 파는 사이트가 주로 포맷을 쓴다.

아토피로 평생을 고생하며 아주 자주 보던 것이다.

호갱구조대를 부르고 싶다.


그리고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논박하고 있다.

뇌신경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속도가 초속 46만 킬로미터라고 한다.

다음 책은 아마 타임머신 만드는 방법에 관한 것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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