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폭식도 살 빠집니다
제이슨 펑의 <비만 코드>를 읽은 것이 2019년 2월 1일이다.
그날 저녁, 나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이제는 꽤 오랜 습관이다.
40시간 단식을 딱 한 번 했으나, 공복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16시간에서 24시간 정도를 인터벌로 하고 있다.
1430일 동안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동안 최소 단식 시간은 10시간인데, 이건 간헐적 단식이라 말할 수 없다.
14시간이나 15시간도 많다.
일단, 히스토그램을 그려봤다.
1시간 단위로 절사한 데이터다.
예컨대 17시간 47분이면 17시간으로 기록했다.
예상대로, 16시간인 경우가 제일 많다. 모두 312일.
다음이 17시간으로, 241일.
세 번째로 많이 나타난 것이 23시간 단식, 즉 24시간에 한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다.
24시간 단식을 계속하려면 식사 시간이 조금씩 뒤로 밀려야 하므로, 23시간이 합리적인 절충점이다.
그래서 24시간 단식은 대개 23시간으로 하기 때문에 많이 나왔다.
조금 뭉쳐서 파이 차트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6시간에서 19시간이 과반을 차지한다.
20시간에서 23시간이 26% 정도.
24시간을 넘기는 경우보다는 16시간 미만인 경우가 대강 2배나 많다.
단식 시간 평균은 18.5시간 정도다.
최장 기록은 책 읽자 마자 했던 40시간 단식이고,
최단 기록은 10시간 단식을 총 3번 기록했다.
패턴 분석
일단 다행인 것은 해가 지날수록 평균 단식 시간이 늘었다는 것.
요일별로 보면, 주말이 치팅데이다.
월별로 보면, 8월이 최하다.
연도별, 월별로 보면 8-9월에 저조한 것은 추석 효과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효과는?
최근 2주간 나의 체중은 64.6kg에서 65.6kg 사이를 오갔다.
하루 사이의 변동폭은 0.3kg 정도.
가장 최근 측정한 허리둘레는 78cm.
물론 공복 상태에서 측정했다.
최근 12개월 기록을 보면, 평균 64.6kg,
최소 62.5kg, 최대 66.8kg 범위다.
예전 기록은 건강검진 기록밖에 없어서 동일 조건 측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체중은 무려 70kg를 기록한 적이 있고,
허리둘레도 같은 해 86cm을 기록했다.
그간 건강검진에서 나온 최소 체중이 66.4kg인 걸 보면,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나아졌다.
정신적 효과 - 해방감
정신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예전에는 출장이나 회의로 점심을 못 먹게 되는 일을 대단히 괴롭게 생각했다.
간헐적 단식 이후로는 그냥 안 먹으면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이다.
그걸 처음 느꼈던 날의 해방감을 지금도 기억한다.
소결
간헐적 단식이야말로 비교적 쉬우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건강 실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가져가는 습관이 될 듯하다.
아, 엄청 중요한 사실을 빼먹었다.
나는 간헐적 폭식러다.
저녁(+간식)을 무려 1시간 넘게 먹는다.
몰아 먹어도 체중이 빠진다는 증거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