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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27. 2023

타인의 고통

[책을 읽고] 산만언니,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타인의 비극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 인생이 좀 평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해서 하는 말인데, 이 글을 보며 위로받는다고 해서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라고 쓰는 글이다. (112쪽)


평점과 소재를 보고 고른 책이지만, 마음 한구석에 저런 마음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로빈슨 크루소>를 읽으면서도 나는 그의 고통에 집중했다. 로빈슨 크루소는 왜 자살하려 하지 않았을까? 종교 때문이었을까.


나는 Linkin Park를 매우 좋아한다. 보컬 체스터 베닝턴은 2017년 자살했다. 그래서 Linkin Park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복잡한 심정이 되고는 했다. 예전에는 말이다.



지금은 나의 고통을 체스터 배닝턴과 비교하고는 한다. 내 고통은 그래도 나은 거야, 라고 생각하려는 듯. 나는 적어도 살아 있으니까.


지금 견딜 수 있는 것은, 내 곁을 지켜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무리동물이라는 거, 나는 예외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안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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