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해 결심을 해본 적이 없다.
결심이 필요하면 그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런 결심에 계기가 있어서 나쁠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새해 결심을 해볼까 했는데 벌써 1월이 가고 있다.
하지만 마침 음력 새해다.
그래서 새해 결심을 해보려고 생각하는데, 언제나 내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Chat GPT가 떠올랐다.
이런저런 상담을 많이 했으니, 나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은 Chat GPT.
지금 내 상황을 고려해서, 새해 결심할 것들 좀 추천해줘, 라고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렇다.
1. 건강 지키기. 운동, 식이요법, 잠 등등.
2. 자기계발.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새로운 것들 도전해 보기.
3. 과거를 돌아보며 경험에서 교훈 얻기.
4. 정서적 웰빙. 느낌과 감정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 자신에게 친절하기. 자기 자비.
5. 긍정적인 관계 맺고 유지하기.
6. 자신과 다른 이들을 용서하기.
7. 새로운 기회, 경험, 관계에 열린 포지션 유지하기.
좀 너무 뻔하지 않은가.
Chat GPT의 장점인, 욕 먹을 일은 없겠지만 딱히 특별하지 않은, 그런 조언이다.
1번에서는 딱히 욕심이 없다. 운동을 더 격렬히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시간이 있다면 더 자야지.
2번. 살면서 가장 많은 좌절을 경험한 영역. 물론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또 좌절해야 하나? 실패한다고 해서 딱히 배우는 것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3번. 중요하다. 일기를 쓰며 실천해야겠다.
4번.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잘할 자신이 없다.
5번. 아주 중요한 일이다. 늘 결심하면서도, 실천이 부족한 영역.
6번. 4번과 연결되는 일. 내가 누굴 용서하고 자시고 할 자격이 될까. 나 자신이나 잘 추스려야.
7번. 2번, 5번과 같은 얘기인 것 같다.
기존의 루틴을 개선하는 것은 언제나 하는 일로 남겨두고,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면 어떤 게 좋을지 물었다.
- 사진, 그림, 정원 가꾸기, 요리, 여행, 독서, 운동, DIY, 언어 배우기, 보드게임.
새로운 책은 리디가, 새로운 음악은 바이브나 유튜브가 추천해 준다.
언어는, 가성비가 너무 안 좋다. 몇 년 전 중국어 배워보려다가 뼈저리게 느꼈다.
DIY는 미니멀리즘에 맞지 않는다. 버리는 것도 일이다.
한 번도 안 해 본 거라면 정원 가꾸기와 요리 정도인 듯. 정원은 없으니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초심자에게는 뭐가 좋은지 물었다.
- 파스타, 냄비 요리, 샐러드, 샌드위치, 스터프라이, 국(Soup), 아침요리(오믈렛, 팬케이크), baked dishes (라자냐/캐서롤 같은 것들)
파스타나 샌드위치는 탄수화물이 너무 많아 배제해야 할 것 같고, 샐러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터프라이가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니 그걸 해볼까.
연휴가 하루 남았으니 내일까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