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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23. 2023

둔필승총 230323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칸트에 대해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책읽기의 좋은 점은, 책 자체에서 뭘 건지지 못하는 경우에도 생각을 하게 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 글쓴이가 다른 만큼, 챕터별로 퀄이 상당히 다르다. 소수자, 인정, 기술에 관한 챕터는 괜춘.


- 다수자의 인권이 소수자의 인권으로 바뀔 때, 진정한 인권이 실현된다.

- 다수성이 지배 상태를 전제하는 것이지 그 역은 아니다. 다수성은 수가 아니라 표준성에서 나온다. 그래서 다수자는 실제로 그 누구도 아니다.

- 인정 욕구는 차이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우월함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 기술은 일단 구현되고 나면 인종적, 계급적 편견을 은폐하고 순전히 기술적 문제인 것 같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유발한다.

- 이성주의는 폭력이라는 비이성적 수단을 옹호하는 모순적 결론을 초래하기도 한다. 단적인 예가 다수결이다.



루쉰, <아Q정전>

아Q정전과 광인일기, 고향 등 2개 단편 모음. <아Q정전>은 뭐 말이 필요 없는 명작 고전이고, <고향>도 꽤 괜찮았다. Kite Runner 생각 나게 하는 스토리지만, Kite Runner의 위선자스러움은 없다.



김필영, <시간여행>

헉,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이제야 만나다니. 단박에 올해의 책 후보.



히가시노 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흥미로운 전개가 어느새 질질 늘어지는, 전형적인 또 하나의 히가시노.



요시모리 다모쓰, <바이오 사이언스 2050>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싶어 책을 쓴 듯. 노벨상을 탄 누구와 공동연구를 한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할 때 책을 덮었어야 했다. 다만, 유명 저널 논문 게재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강한별 등, <비혼수업>

텅.



주성원, <일상의 탄생>

한국판 빌 브라이슨? 심심풀이로 가볍게.



박순심,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진짜 지장 없는 듯.



우노 다카시, <장사의 신>

동네 이자카야 장사의 모든 것.


- 바로 옆 슈퍼에서 100엔에 산 토마토를 썰어 접시에 담아 300엔을 받아도, 손님들이 "진짜 싸다!"면서 기뻐하는 장사가 바로 이자카야다.

- 나 스스로 오래 할 수 있는 가게를 목표로 하자.

- 동업은 금물. 둘이 10평짜리 가게를 하느니 혼자 5평짜리 가게를 하라.

- 메뉴에는 유행을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게 전체가 유행을 따라가면 곤란하다.

-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면, 종업원들이 말을 잘 듣게 되어 있다.

- 다른 가게의 좋은 아이디어를 따라 하는 건 작은 가게의 무기다.

- 이자카야라면 점심 영업보다는 밤에 영업시간을 늘리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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