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Apr 18. 2023

땅콩은 해로운 식품인가

땅콩 버터를 150그램씩 퍼먹다가, 땅콩 자체를 먹어볼까 하고 땅콩을 샀다.

그 후로 땅콩에 중독된 것 같다.

간헐적 단식 중에 땅콩 생각을 하면 견디기 힘들 정도다.

커피를 제외하면 생각만으로 이 정도의 유혹이 드는 음식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땅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꾸 접하게 된다.


대표적인 땅콩의 해악을 알아보자.


- 껍질이 연한 땅콩은 땅속에서 별 걸 다 흡수한다. 농약은 물론이다.

- 땅콩 자체는 GMO가 아니지만, GMO 대표주자 중 하나인 면화와 번갈아 재배된다. 오염 확률이 높다.

- 엄청 위함한 독소인 애플로톡신 오염에 취약하다.

- 오메가6의 왕이다. <플랜트 패러독스>의 저자 스티븐 건드리에 의하면 6:3비가 5000:1이라고 한다.

- 렉틴의 왕중왕들 중 하나다. 땅콩에 많은 렉틴은 PNA(peanut agglutin)라는 종류인데, 장 내피세포를 공격한다고 한다. (헉, 무서버.)

- 물론 피트산도 잔뜩 들어있다.


좋은 점이 없는 건 아니다.


- 견과류는 아니지만 견과류에 필적하는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즉 가성비 좋은 식품이다.

- 렉틴과 피트산은 열을 가하면 대개 파괴된다. (피트산은 좋은 점도 있는데 말이지.)

- 맛 있다. (이게 제일 문제다. 난 땅콩은 끊어도 땅콩버터는 절대 못 끊을 듯.)



대책은?


렉틴을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열을 가하는 것이다.

생땅콩보다는 조리된(구운) 땅콩을 먹자. 어차피 파는 건 대부분 그런 땅콩이다.


더 좋은 것은, 하룻밤 정도 생땅콩을 물에 담궜다가 (germinating), 오븐에 구워먹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트산도 90% 이상 파괴된다.


애플로톡신은 클로로필에 취약하다.

클로로필은 녹색야채에 많으니, 함께 먹자.



소결


당연한 얘기지만, 몸에 탈이 나는 것은 경고 신호다.

그런데 나는 3개월 넘게 매일 땅콩을 200그램 가까이 먹으면서 경고 신호를 받은 적이 없다.

식사 통계에 섬유질 섭취량이 는 것을 보고 좋아하기나 했을 뿐이다.


그러나 셀리악 병이 아니라도 글루텐이 끼치듯, 내 몸이 잘 견뎌낸다 하더라도 땅콩은 분명 내 몸에 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PNA가 장벽을 공격한다니 소름 끼친다.


남은 것만 먹고, 땅콩은 그만 먹어야겠다. (너무 맛있는데 말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