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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pr 14. 2023

치아 씨드, 먹어도 될까

'위험한' 씨앗들

치아 씨앗을 먹어볼까 하는데, 읽는 책에 이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렉틴 때문이다. 렉틴은 식물의 자기 방어 기제 중 하나인데, 간단히 말해 소화를 거부하는 독성 물질이라 보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진화는 핑퐁 게임이고, 어떤 동물들은 렉틴을 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문제는, 그 동물들 중에 인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


치아 씨앗에 관해 조사하는 김에, 다른 씨앗 몇 가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치아 씨앗


치아 씨앗이 좋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널려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오메가3가 엄청 들어 있다고는 하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염증 감소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플랜트 패러독스>의 스티븐 건드리는 이것이 렉틴 때문이라 말한다. 또한, 젤 상태의 외피는 소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치아 씨앗 관련하여 가장 중립적인 영상은 Sam Robbins의 아래 영상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5gURh0MAU4


좋은 점은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패스하고, 나쁜 점을 살펴보자. 첫째, 치아 씨앗에 포함된 오메가3는 ALA다. 우리 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인 DHA나 EPA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 그래서 오메가3 섭취 목적으로 치아 씨앗은 적당하지 않다. (이것은 아마 씨앗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건 먹기가 정말 괴롭잖아.)


둘째, 렉틴 때문이다. 렉틴은 염증 유발 물질이다. 앞서 말한 실험에서 염증 수치가 올라간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스티븐 건드리와 의견이 다른 점이라면, 치아 씨앗이 렉틴의 왕은 아니라는 것.


챗GPT의 의견도 들어보자. 치아 씨앗의 문제점은, 첫째, 많이 섭취했을 때 소화가 어려울 수 있고, 둘째,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며, 셋째, 혈관 확장 효과로 인해 저혈압의 위험이 있고, 넷째, 혈당 저하 효과로 저혈당의 위험이 있고, 다섯째, 잔류 농약이 있을 수 있다. 요약하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적정량을 먹었을 때 별 위험이 없다고 볼 수 있다.


Sam Robbins의 결론은 이거다. 워낙 좋은 음식이니 조금씩 먹어보고, 별 탈이 없다면 계속 먹고, 탈이 나면 그만두라는 것이다. 그러나 렉틴의 대미지는 증상 없이 누적될 수 있다는 스티븐 건드리의 의견도 참고하자.



토마토 씨앗


토마토에서 씨를 빼고 먹어야 하나? 토마토 씨앗 역시 스티븐 건드리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식품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토마토를 요리할 때 렉틴이 다량 함유된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사용한다고 한다. 토마토 씨앗에는 신장결석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는 옥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점도 문제다.


내가 <플랜트 패러독스>를 실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토마토 아닐까. 스티븐 건드리는 피자가 최악의 음식이라고 말한다. 글루텐, 토마토, 치즈를 포함하니 완벽한 3박자라고.


나는 15년 동안 갇혀서 피자만 먹으며 살 자신이 있다.



호박 씨앗


소화가 잘 안 되어 장내 가스 유발,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화 걱정이 없다면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


그러나 호박 씨앗은 비타민 E, 아연, 마그네슘, 망가니즈, 인이 풍부한 음식이다. 이 정도면 슈퍼 푸드다. 따라서 소화에 문제가 없다면 호박 씨앗은 오히려 먹어야 하는 음식 아닐까.



해바라기 씨앗

피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고, 단백질 흡수를 방해하는 물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한다고도 한다. (꿀 섞어 먹으면 맛있는데...)



사과 씨앗

설마 이걸 먹는 사람이 있을까. 사과 씨앗이 소화될 경우 청산염이 발생한다.



날 콩

설마 이걸 먹는 사람이 있을까2.



오늘의 작은 결론

치아 씨앗은 조금씩 시도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호박 씨앗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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