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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pr 11. 2023

왁스 제거 커피는 또 뭔가

캡슐 살 때가 되어 온라인 쇼핑몰을 기웃거리다 보니 dewaxed coffee라는 게 있다. 커피 껍질 쪽에 존재하는 왁스층을 제거한 커피다. 이 왁스 성분은 65도 이상의 물에만 녹으므로 소화되기 어렵다. 커피를 마시고 장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이 성분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약간의 유당불내증을 제외하면 소화 못하는 게 없으므로, 왁스층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를 마실 경우 장이 편안하다. 그래도,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웬만하면 디카페인 커피로 마시려고 하는 중이라서, 왁스층 제거 과정에서 혹시 카페인도 좀 제거되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231412/


이 논문에 따르면, 왁스층 제거 과정에서 카페인도 상당히 제거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일반 커피가 그램당  11밀리그램의 카페인을 함유한 반면, 왁스 제거 커피는 5.7밀리그램 정도를 함유한다. 절반 정도 카페인이 적다. 디카페인 커피 수준은 아니지만, 카페인이 나름 적으니 주말 커피로는 괜찮아 보인다.


냉큼 사보았다. 맛은 어떨까?


그냥 무난한 맛이다. 디카페인보다는 보통 캡슐에 가까운 맛이다.

그러나 물론, 내가 좋아하는 아르페지오의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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