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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y 18. 2023

둔필승총 230518

판덩,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처음 만난 제대로 된 논어 해설. 한두 문장 인용하고 아무말이나 막 던지는 책들보다, 정석대로 해설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 제대로 해설할 자신이 없으니 책을 저렇게 쓰는 거다. 판덩은 논어의 모든 문장을 해설하며, 해석의 여지가 갈리는 문장의 경우 유력한 의견 전부를 제시하고, 자기 의견을 덧붙인다.



박성혜, <입지 센스>

천펼일률로 똑같은 얘기를 하는 부동산 책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것은 좋으나, 다소 위험한 투자 방법을 다루고 있어 가려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책. 2022년 시점의 최신 정보를 다루고 있는 점은 좋다.


김하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잊혀진 이름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고마운 책. 박재혁, 최수봉, 김익상, 황옥, 마자르...


김삼웅, <약산 김원봉 평전>

너무 기록에 치중한 듯. 명단, 강령 전부 다 나열하는 건 좀...


레이첼 클라크,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기자 생활 10년차에 의사로 전향한 한 사람의 에세이. 아쉽지만 사례도 글솜씨도 부족하다.


강원남, <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

웰다잉 관련 좋은 책. 죽음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가 망라되어 있는 듯. 다만, 정보 전달 부분이 매우 좋은데 비해 개인 소회 부분은 좀 거슬린다.


진오스님,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제목과 달리, 깨우침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남에게 도움되는 삶을 사는 어떤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다. 세상에는 이렇게 조용히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작자미상, <천일야화>

생각보다 재미없다. 이솝 우화 수준의 재미도 문제지만, 남존여비가 진하게 묻어 있는 문화적 요소도 거슬린다. 다만, 옛날 얘기인데 액자에 액자가 겹치는 구성이 흥미롭기는 하다. 



루미, <루미 시집>

13세기를 살아간 페르시아의 현인 루미. 그의 아름다운 글귀들을 음미해 본다.


- 초원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제가 당신을 대신하여 울 테니 당신은 더는 눈물 흘리지 마십시오.


- 다양한 의견은 사실 하나입니다. 두 개로 보이는 자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 이 문장을 기억하라. 모든 것은 잊힌다.


- 재능이 평범하든 특별하든 그것으로 인해 죽습니다. 그것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완벽을 추구하는 자만심만큼 영혼에 고통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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