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린왕자들에게 바치는 편지

우리들은 꽤나 약한 존재다

by 벤치

지금 즈음 어린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먼지와 같이 홀연히 지구를 떠난 행복한 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여나 추운 우주 날씨에 감기를 앓고있지 않을까?

혹시나 시들어버린 사랑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을까?

혹은 머릿속으로 푸석푸석한 사막을 그리며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들의 눈과 코와 입과 손과 발, 심장과 폐가 필요할 테지

또는 우리들의 마음이 필요할 테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주변의 한 부분을 어린왕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일 거야


결국 너도 어린왕자고, 나도 어린왕자고, 우리 모두 어린왕자들이니까


그러니

네가 홀로 쓸쓸해진 어린왕자들을 발견할 때면 꼭 너의 마음-사랑을 주길 바라.


알겠지? 어린왕자야!



우리들은 가끔 센 척(=강한척)을 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리 고달픈 일이 있어도 씽긋 웃어보이며 "괜찮아!"라고 말하는 우리들.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우리들은 생각보다 강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들은 꽤나 약한 존재다.

상처를 입으면 엉엉 목놓고 울고싶고, 걱정과 근심을 다 훌훌 버리고싶고, 일상적이고 평범한 현재가 너무나도 지루해 벗어나고 싶은 우리다.


그러니 그대여.

울고 싶을 때는 울고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하고

벗어나고 싶을 때는 시원스레 뛰쳐나와라!


어린왕자도 분명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었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