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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무개 Jan 04. 2021

그대 잘 살고 있소?

심심할 때 글쓰기


서울에서 이십 년,

천안에서 사 년,

인천에서 일 년,

대구에서 이 년.

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역마살이 꼈는지 타향살이하고 있소.

내가 밟는 땅에 정 좀 주려 하면 떠나니

깊은 연은 고사하고 주위에 사람조차 없다오.

동네에 터놓고 이야기할 벗 한 명 없으니

텅 빈 내 마음은 그저 공허하더이다.

그대들, 잘 살고 있소?

나는 외롭고 또 외롭소.

그대, 만약 여유가 있다면

마음 한 줌 내어 내 안부 물어주오.

행복한지,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단 한 번만 물어봐 주오.

그 물음 한 번이면 나는 족하오.

나를 잊지 마오.

저기 구석에 있는

당신의 발밑에 있는 나를

부디 잊지 마오, 나는 아직 살아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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