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글쓰기
새로움이 설렘보다 귀찮다고 생각할 때
문득,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더라.
처음 보는 사물을 봤을 때 짜증부터 앞선다.
조립은 어떻게 해야 하지? 뭘 눌러야 작동하지?
요즘 나오는 제품들 외관은 심플한데 왜 이렇게 복잡할까?
결국 설명서를 꼼꼼히 읽으며 기계를 배우는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이팔청춘, 나는 단어 그대로 스물여덟까지 청춘이라 해석했다.
내 나이 이제 스물여덟인데 '푸를 청'이 아니라 '누를 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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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는 길,
횡단보도에 여고생 무리가 보였다.
꺄르르, 꺄르르
참 시끌벅적하더라.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숨넘어가는 모습,
흔히 말하는 저세상 텐션.
시끄러운데 괜스레 보기 좋다.
10대의 주체할 수 없는 활기가 참 좋다.
아마도 나는 죽을 때까지 못 느끼겠지.
그래서 그들이 미치도록 부럽나 보다.
오늘따라 청춘이 참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