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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무개 Jun 10. 2021

리뷰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리뷰 - 책


돈의 속성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 '이 책을 왜 이렇게 늦게 알았을까?' '어릴 때 접했더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긍정적인 의문과 '그저 그런 미국식 자기계발서일 뿐이네', '너무 상류층을 위한 책같다.' 라는 부정적인 의문이 교차했던 책.


글을 쓰기 전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책은 절대로 '돈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돈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빚'과 '자본'의 개념을 정확히 잡아주는 책이다. 누군가는 그저 그런 미국풍의 자기계발서로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돈'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적립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였고, 그래서 더 많은 후회했다.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더라면…….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나는 지금보다 발전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 후회는 그만하고 늦은 만큼 더 많이 공부하기로 한다.


줄거리 : 어린 시절, 로버트 기요사키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다. 그걸 시작으로 '가난함'에서 오는 불행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 돈 버는 방법을 알려달라 하지만 '교수'인 아버지는 잘 모른다고 한다. 다만 마이크의 아버지가 많이 사업체를 갖고 있으니 그분을 찾아가면 해답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로버트는 자신의 친구 마이크와 함께 마이크의 아버지를 만난다. 그는 제대로 된 학교를 나오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업장을 갖고 있다. 로버트는 그렇게 새로운 부자 아빠를 만나게 된다. 로버트에게는 가난한 아버지와 부자 아버지. 두 명의 아버지가 생겼고, 둘은 돈에 대해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다. 로버트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돈에 대한 개념을 새로 잡는다.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작가가 중요하게 언급하는 게 '빚'과 '자본'의 차이다. 통상적으로 자산을 계산할 때 부채도 포함시킨다. 빚이 1억, 자본이 2억일 때 자산은 3억이다. 마찬가지로 빚이 2.5억, 자본이 5천만원이어도 자본은 3억이다. 여기서 자본의 모순에 빠지는데, 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 '빚'도 자본이니까 괜찮아.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 부채가 자신을 좀 먹는지도 모른 채.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유익하다만 당장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뭐랄까? 가치 투자에 관한 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지금 당장은 활용할 수 없지만 배워두고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몇 년 뒤에 빛을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질 것.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난하게 살았다. 가난은 상대적이다. 다만 돈이 없어 내가 좋아하는 맛의 900원짜리 삼각김밥을 못 먹고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고를 때 오는 감정을 굉장히 불쾌했다. 맛보다 가성비를 따져야 했던 걸 보면 난 가난했던 게 맞다. 가난한 게 싫어 죽어라 일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은 모이지 않더라. 나는 돈 많은 부자까진 아니더라도 돈 걱정하며 살기 싫다. 그래서 '돈'에 대해, 그 속성에 대해 깊이 공부해야 함을 느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요약해주며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흥미로웠던 점은 정말 돈을 벌고 싶다면 '급여 소득'이 아닌 '불로 소득'을 만들라는 점이다. 급여는 오를수록 세금을 떼 간다. 하지만 임대수익 같은 종류는 세금이 약하다. 또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면 잘 활용해라.'같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알려준다. 물론 미국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법이 많이 다르겠지만 큰 틀로 보면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경험담과 몇 가지 예시를 통해 '돈'에 대한 속성을 알려주지만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건, 나는 지금처럼 살기 싫다. 뭔가 할 때마다 돈 걱정하면서 살기 싫다. 그래서 공부하련다. 내가 할 일은 정해졌다. 정말 열심히 일해서 근로소득을 올리거나 불로소득을 만드는 것. 난 전자보단 후자가 좋다. 편하게 돈 벌고 싶고, 인생도 꿀 빨고 싶다. 한 번뿐인 삶인데 돈에 메여 살기 싫다. 요지는 '어떻게 불로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까?'다. 아니, 근로소득을 제외한 소득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이상적인 건 건물주가 되는 것. 하지만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무리다. 그다음 떠오르는 건 펀드와 주식. 펀드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안전한 만큼 수익률이 너무나도 적다. 그래서 주식을 좀 더 공부하기로 했다. 


부수적으로 블로그 광고 수익이 달에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된다. 이걸 50만원 까지 올리는 것. 그러려면 양질의 포스팅을 올려 C랭크 블로그가 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것들을 적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블로그 임대나 판매, 포스팅 알바를 하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부분이지만 그러기 싫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첫째로 임대나 판매의 경우 이후의 모든 책임을 내가 다 져야 한다는 것. 


최근 한 업체에서 내 블로그를 1,300만원 주고 사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솔직히 진짜 많이 혹했다. 백만원도 아니고 천만원이다. 안 혹할 사람이 어딨겠는가? 다만 리스크를 생각했다. 과연 이 사람이 포스팅만 올릴까? 남들에게 스팸메일이나 쪽지도 보내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패스. 포스팅 알바도 마찬가지. 대게 한두 달 정도는 일을 주지만 블로그 지수가 떨어짐과 동시에 일이 끊긴다고 했다. 차라리 제품과 원고료를 받는 게 더 낫다고 판단.  나는 기록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 애매한 자존심 덕에 포스팅 알바를 거절했다.



며칠 전, 여자친구가 앞부분을 조금 읽은 후 너무 허황된 이야기라고 하더라. 가난한 사람은 당장 월세, 공과금 걱정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데 투자라니……. 그걸 어떻게 하냐고 말이 안 된다. 하층민, 중산층이 아닌 상류층을 위한 책 같다고 자기랑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내 생각은 로버트 쪽에 더 가깝다. 지금까지 처한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라면 소비를 조금 줄이거나 저축을 투자로 바꾸는 등 일상생활에 타격 없이 전환할 수 있지만 경제적 하층민은 다르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한 끼의 식사를 굶거나, 최소한의 의식주마저 포기해야 한다. 굉장히 힘든 순간을 보내야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버티고 나아가야만 가난에서 탈출할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머무르느냐, 나아가느냐. 나는 나아가기로 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기회비용이 클수록 돌아오는 것도 크다. 당장 떠오르는 건 주식이다. 작년 2월 코로나가 터지기 전, 나는 다음 투자종목을 의료나 창업 투자 쪽을 보고 있었다. 당시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이라 의료쪽은 큰 발전이 없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의료쪽은 은행과 같이 비슷하게 갈 거라고 씨젠 대신 벤처기업 투자에 넣었는데……. 씨젠은 10배가 넘게 올랐다. 물론 창투도 2배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배 아프다.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돈에 대해 공부하라.'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상황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그 소득으로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너무나 이상적인 일이라 소수의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 둘째로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급여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마지막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많은 페이를 받지만 제대로 관리를 못해 탕진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느낀 건 '돈'에 대한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야 시선이 넓어지고 선택지가 많아진다.


좋은 책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안전을 추구하면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고 싶다면 리스크를 갖고 가야 한다. 그러니 리스크를 적게,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가난과 부는 한 끗 차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앞으로 주식에 꽤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배당주 혹은 안정적인 주식만 넣었지만 이제부터 중소기업 위주로 넣을 생각이다.


언젠가 몇 채의 건물을 소유해 남은 생을 꿀 빨면서 살 그날을 위해... ☆☆☆ 



저자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시작으로 후속작을 5권 정도 냈다. 정말 불로소득을 잘 창출하는 사람이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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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이 보내준 카톡이다. 중간중간에 섞인 비속어는 가렸다. 저속하게 표현했지만 로버트 기요사키가 하려는 말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올바른 투자 교육을 아이이게 학습시켜주는 것. 저축도 저축이지만 투자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흙수저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큰맘 먹고 '캐시플로우'를 구매했다. 이 보드게임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직접 만든 게임이다. 단순한 즐거움보다는 '돈'에 대한 개념, 빚과 자본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임이다. 솔직히 너무 비싸서 살까말까 많이 고민했다가 투자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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