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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무개 Oct 11. 2021

내 색깔

심심할 때 글쓰기

글을 꾸준히 쓴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잘' 쓴다고는 당당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쓴다고는 말할 수 있다. 내 생일날 '생일'에 관한 글을 쓰다 문득 내 글이 감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번 글엔 꽤나 내 색과 감성이 묻어났다고 싶어 친구들한테 보여줬다. 위에 사진이 그 반응이다. 


"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 보는 기분." 


"오빠 글을 옛날에 올린 싸이월드 글 훑어보는 것 같아요……."


어……. 솔직히 처음엔 꽤나 충격이었다. 나름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인데 타인이 봤을 땐 꽤나 인소 느낌이 나는 건가 싶었다. 내 낭만이 다른 사람에겐 오글거리는 걸까?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었다. 중요한 건 '했었다' 과거형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평은 아니지만 한 편으로 만족했다. 어찌 됐든 드디어 내 글에 나만의 '색'과 '개성'이 들어갔기에. 비록 오래됐고 오글거리면 어떠한가? 그 또한 나 자신의 일부인 걸. 부끄럽고 오글거리는 문장을 떳떳하게 써 내려가는 내 모습에 반해버렸다. 


2020년 05월 31일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하게 글을 썼다. 어떨 때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글쓰기를 켜놓고 지웠다 썼다 반복할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소재와 영감이 미친 듯이 떠올라 계속 계속 썼던 날도 있다. 좋은 싫든 습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꾸준하게 썼고 21년 10월 04일, 69개의 글을 썼다. 잘 썼고 못썼고를 떠나 한 가지 행위를 꾸준하게 했단 것만으로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게 꿈이었다.

지금 내가 하는 행위는 과거형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만드는 과정이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꼭 내 글이 담긴 책을 낼 테다.

지금의 나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래, 그거면 됐다. 충분히 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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