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페 에이드 Jun 05. 2021

Town(내가 사는 곳)

둥글게 그려봅니다 11

“저 산맥은 말도없이 오천년을 살았네

모진 바람을 다 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 신형원 노래 <터>


어릴 때, 가사의 뜻도 잘 모르면서

되게 좋아했던 노래다.

얼마 전, 재주소년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는 걸 보고,

처음 이 노랠 들었을 때 감성이 되살아난 거 같았다.


아니, 이젠 가사의 뜻도 아니

더 와닿았던거 같다.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달 밝은 밤 빌딩 숲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사는 이곳도 묘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좁은 땅덩이에 세워진 건물 불빛들에서는

사람의 내음이 나는것 같다.

한번씩 동산에 올라 노을을 바라본다.


점점 붉게 물드는 동네를 보고 있으면

내가 늘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낯설면서도 예쁜 이국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아직 내가 사는 이 땅은 아름다운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Image(망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