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그려봅니다 13
자타공인 커피덕후
아침에 눈뜨면 밥은 굶어도
커피는 무조건 마신다.
어쩌다보니 핸드드립*과 로스팅** 비공식 경력만 10년이 되었다.
(*핸드드립 : 주전자로 물을 부어 원두를 추출하는 방식 / **로스팅 : 커피생두를 볶아 원두를 만드는 과정)
학생때부터 내 카페를 차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카페 아르바이트 자리를 엄청 구하러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한참 커피프린스가 유행하던 그 때
비주얼(?)로 승부해야 했던 카페 아르바이트 자리는
짤뚱한 나에게 주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는 형님을 통해
갓 오픈한 카페에 커피자문*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커피추출 이론과 원두감별, 로스팅 등 이것저것 잘 알고 있을 때였다.)
취직때까지 한 6개월을 일했는데,
정말로 즐겁게,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지금은 도서관 사서로 계속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언젠가는 나만의 카페를 차려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잔의 따뜻함을 주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