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어 나는 비로소 성장한다.

어느 아빠의 육아일기

by 넙죽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많은 심리적인 부담을 동반한다.

아이의 탄생 이후에는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자유와의 단절이요, 더 이상 내가 젊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라는 점에서 나는 나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정녕 한 아이의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가


이 질문에 나는 단 한 번도 자신 있게 답 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아이를 갖는 것을 계속 미뤄왔다.

막연히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회피는 방 한구석에 잔뜩 숨겨놓은 여름방학 숙제 같이 느껴졌다.

아이를 가지든 가지지 않든 결국 선택은 해야 했다.


아이를 가지지 않는 선택 또한 돌이킬 수 없기에 나는 생각했다. 해서 후회 안 해서 후회라면 일단 해보자고.


그 이후 아이는 정말 기적처럼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막연한 회피에서 나아가 비로소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나는 비로소 아빠가 된 후에야 어른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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