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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의 홍콩여행-홍콩 5-4

용의 등을 걷다, 드래곤스 백

by 넙죽

용의 등을 걷다, 드래곤스 백


홍콩하면 화려한 마천루와 도시 문화로 유명하지만 약간 교외로 벗어나면 아주 훌륭한 트래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이 트래킹 코스는 용의 등골을 닮았다하여 드래곤스 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용을 좋아하는 중국문화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래곤스 백은 바다를 보며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꽤나 유명한 트래킹 코스이다. 사실 나는 산에 오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오르막 길에서 숨이 차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 평소에도 운동을 굳이 한다면 산에 가기 보다는 평지인 공원을 걷는 편을 택한다. 하지만 모처럼만의 여행이니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드래곤스 백은 생각 보다 오르막이 가파르진 않았다. 30분 남짓 올라가자 시원하게 탁트인 바다가 보였다. 바다를 보며 용의 등을 따라 걸으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렸다. 나는 무엇때문에 스스로에게 그렇게 고통을 주었을까. 멀리서 보면 참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용의 등에 잠시 걸터앉아 마치 신선 처럼 세상사에 초연해진 척을 해보았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속세의 다시 찌들 준비를 하였다. 그나마 잠시 맑아진 것을 위안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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