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K Oct 04. 2023

생각하는 대로 살기 vs 사는 대로 생각하기

'다시' 글을 쓰는 이유

 역시 나는 나를 과신했다. 9월 루틴에 참여하지 않은 한 달 동안 발행해 낸 글은 고작 4개. 물론 글을 쓰지 않았지만 사유는 깊었을 가능성... 은 안타깝지만 없다.


 몽골까지 노트북을 싸들고 가서 대자연과 풀을 뜯는 야크들 사이에서 꾸역꾸역 글을 써대던 나는 허탈하게도 몇 달간의 글루틴의 삶에서 무서울 만큼 손쉽게 빠져나왔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 좌선을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RYT500 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는 나에게 자유를 스스로 부여했다. 며칠은 어색했고, 며칠은 밤부터 설렜다. 얼마나 꿀 같은 늦잠을 잘 수 있을까. 심지어 아침 루틴을 비우기 시작하니 일정에도 영향을 주기에 이르러 오늘은 일정에 지각을 하기까지 했다. 


 사는 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데는 불과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시 루틴으로 나를 강제로 가두긴? 했지만 물론 달라진 것도 있다.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겠다는 것.

일단 해내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 글의 내용이 얼마나 알차고 얼마나 고심한 것이며 얼마나 두루 읽힐 것인가는 당장의 내 고민이 아님을 안다. 일단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은 저렇게 했어도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느라 오늘 하루종일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머리를 굴리기 바빴다. 뭐든 '만끽'이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일은 나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으니 이젠 아침에 되도록 고민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다시 이 노트북 앞으로 데려와 앉히는 것도 나. 글을 내놓기로 작정한 것도 나 덕분이니 자책은 하지 말자. 


하루하루 그저 할 뿐.







작가의 이전글 눈물 젖은 쑥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