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너무 아프다
고민해야 할 주제들은 많은데 주제 하나를 정해 정리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 밤늦게까지 티비를 보다 잠이 들었더니 다소 힘들게 잠에서 깼고 그렇지만 막상 또 일어나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오늘 아침도 요가를 했고 이사님이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라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사님이 계신다고 일이 더 많고 안 계신다고 일이 더 적은 것도 아닌데 이사님이 안 계시면 괜스레 마음이 편해진다. 소위 어린이날을 맞이한 기분이다.
오늘 오전은 9시부터 한 시간 단위로 내리 미팅이 있었다. 특히 앞의 두 미팅은 미팅이라기보다는 1:1 교육에 가까운 내용들이었는데 내가 몰랐던 부분이 상당히 있었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꽤 유익했다. 쉴 틈 없이 교육을 받고 마지막 미팅에 들어가려니 다소 지쳤다. 여러 부서의 관계자들이 모이는 규모가 있는 모임이다 보니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어찌어찌 꽉 찬 스케줄로 오전을 보냈고 오랜만에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다.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당기는 음식도 없어 무난해 보이는 돈가스+냉메밀을 시켰고, 막상 음식이 나오니 맛있게 먹었다. 간단히 빵이나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가끔씩 든든하게 식사를 하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게 있다.
오늘 오후 근무까지 마치면 이직을 한지 꼬박 한 달이 된다. 출퇴근은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커피 머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휴게실은 어디 있는지도 알았다. 개인 법인카드도 발급받았고 명함도 나왔고 사원증도 나왔다. 팀원들에게 어느 정도 사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팀 미팅 분위기도 조금 알겠다. 이제 곧 나에게 많은 업무들이 쏟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