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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N Feb 22. 2021

2021.02.22 오후 2시

고민의 연속

한 시간 안 걸리는 거리는 가깝다고 생각하고, 한 시간 반 정도면 갈만하다고 생각하며, 하루 평균 3시간을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나는 평범한 경기도민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이 생활을 했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또 여전히 힘들기도 하다. 


오늘 아침은 분명 제시간에 나왔으나 평소보다 거진 20~30분 늦게 버스에서 내렸다. 이쯤 되면 내릴 때가 됐는 데를 수없이 반복했고 잠에서 깨다 다시 졸다를 반복했다. 고속도로에 사고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평소보다 좀 더 막혔던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늦은 탓에 요가는 가지 못하고 평소보다 20~30분 일찍 출근하게 되었다. 


네이버에 신논현역 오피스텔이라고 검색하면 역 근처부터 주변부까지 정말 많은 집이 나온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내 방 만한 곳에 세탁기부터 냉장고 화장실까지 모든 게 들어가는데 전세 가격은 정말 만만치가 않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전세 자금이 택도 없고 부모님 돈에 은행돈까지 빌려야 하는 판인데 그렇게까지 하며 자취를 해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경기도 출퇴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 생활비 대출이자 관리비 난방비 등만 합쳐도 상당한 돈이 든다. 월세를 살자니 고정 지출이 너무 많아 아깝고 그렇다고 전세는 매매가나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비싸다. 서울 시내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정말 모든 집에 다 사람이 살긴 하는 걸까. 이렇게 많은 집은 다 누가 사는 걸까. 근데 왜 내가 살만한 집은 하나도 없는 걸까.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을 더 일하고 그 돈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조리 저축한다 해도 서울 시내 역세권에 깨끗한 아파트 하나도 못 산다. 그전에 새로운 살길을 찾아봐야 하는 것일까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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