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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는가

질문하는 재능만큼은 타고났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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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look.so/posts/KmtBzaB


- 글을 쓰게 된 목적 : 


교육의 사전적 의미를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가르침을 통해 학습자의 내재된 능력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길러내는 것이다. 과연 학습자의 내재된 능력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교육을 놓고 오랫동안 생각했고 나름의 결과물이 있었다. 하지만 대가가 정리한 한 문장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고민했던 생각을 한방에 정리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없다. 스스로 깨닫는 것을 도울 뿐이다." 라고 말했다. 결국 누군가를 가르쳐서 변화시킨다는 생각은 허상이자 착각에 불과하다. 그저 한 마디 거드는 일일 뿐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건 허상에 불과한데도, 나는 왜 이런 일에 관심이 가는 것일까? 여기에서 드러나는 게 바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재능이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겨나는 관심, 계속 반복해서 수행할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이런 것도 재능이 될 수 있다. 결국 교육이란 자기 자신도 몰랐던 이런 재능을 이끌어 내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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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구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는가


0.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는가


https://alook.so/posts/KmtBjeb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그 일을 늘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그런 종류의 사람인데요. [당신은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다]에서도 한번 얘기했던 주제인데, 저는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상담]하곤 했습니다.


모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잘 적응하도록 돕는 일은 제게 너무나 자연스러운데요. 직무로 설명해 본다면, 인사관리 쪽의 OJT (On the Job Training)에 가깝고, 교회와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새신자반] 선생님 같은 게 적절한 예시가 될 텐데요.


저는 어떤 모임이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는 자리에 늘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만나서 말을 걸어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종종 인간 관계는 [양]보다는 [질]이라며, 얕게 많이 알고 지내려고 하지 말고, 깊고 적게 알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에게 더 애정을 쏟으라는 조언이죠. 하지만 그 얘기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제 본능으로는 와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인간 관계에 실망하여 속칭 현타가 올 때, 이런 제 모습이 싫을 때도 있었는데요. 정신 차려 보면 나도 모르게, 모임에 출석하여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쉽게 말해서, 저는 이런 일이 타고난 사람인 셈이죠. [재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계속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일입니다. 여기에서 방점은 누가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있죠.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 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질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던지는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입니다. 질문의 재능을 잃은 어른이 던지는 질문은 타고난 능력을 끄집어내기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질문을 던지는 일에 있어서 타고났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핵심을 관통하는 전문가 수준까지 이르진 못한 것 같지만,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질문하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질문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아이에게 특별한 재능을 찾아주려고 도와주는 부모님이 많이 계십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돈을 써가면서 경험을 쌓도록 도움을 주더군요. 자신의 아이가 갖고 있는 특별한 재능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 정말 대단합니다. 돈이 많다면야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죠. 다만, 새로운 재능을 찾아줄 정도로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아이의 질문하는 재능만 뺏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주변에 질문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없더라고요.


가만 보면 모든 어린이들은 어느 정도 말을 익힌 5~7세가 되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하여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질문을 주고받는 것을 두려워 하는 어른으로부터 질문하지 말라는 말을 듣다가 사회적 분위기를 눈치채서 적응하고 나면, 어느새 질문하지 않는 아이가 됩니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 중 중요한 재능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데요. 분위기나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도달했다면, 이 사람에게 질문하는 능력은 곧 재능인 셈이죠.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9626


질문하는 재능을 가진 대표적인 질문 전문가, 이어령 선생님의 한 문장을 인용해 봅니다. 특히, 이어령 선생님은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일에 진심인 분이었는데요.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나니 그 반짝이는 두뇌를 활성화시키려면
능동적 독서, 추리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독서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능동적 독서, 어려운 독서는 모두 [질문]이 포함됩니다.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질문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죽어버린 질문하는 재능을 살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나마 있던 질문하는 재능을 죽이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게 더 낫겠죠? 가만보면, 질문하는 재능을 살리려고 일단 먼저 재능을 죽여놓고 시작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1.

획일적인 가르침 말고

깨달음을 끌어낼 교육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자연스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나 봅니다. 사실 투자 대비 성과(ROI, Return on Investment)가 가장 안 나오는 영역이 [교육]인데요. 수익을 창출하려면 공급자 중심으로 사업모델(BM, Business Model)을 짜야 하는데, 교육은 수요자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영역입니다.


모든 사업이 다 그렇겠습니다만, 특히 교육 사업은 투자 대비 성과 사이의 중간 지점을 잡기 너무 어렵습니다. 공급자 중심으로 만들면, 교육의 효과를 장담할 순 없어도 사업을 위한 투자비용은 줄어들어 효율적이죠. 반대로 수요자 중심으로 만들면, 교육의 효과는 증가하지만 그만큼 투자되는 비용이 커집니다.


여기에 한정된 사람들만 합격 가능한 [입시], [취업] 등과 교육이 엮이면, 수요자의 기대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기까지도 하죠. 그렇다고 [입시], [취업]을 교육과 분리해서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과연 이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먼저, 사전적 의미를 따져보겠습니다. [교육]은 한자로 敎育, 가르칠 교, 기를 육이고, 영어로 education인데 이 말에서 e는 밖으로, duc은 꺼낸다는 뜻입니다. 결국, [교육]이란 가르침을 통해 학습자의 내재된 능력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길러내는 것입니다.


종종 가르치다는 단어가 주는 환상에 종종 빠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선생님이 학생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가르치는 선생은 자신의 가르침 때문에 학생이 변화한다고 착각합니다. 스스로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위치에 있다면, 항상 경계해야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학습자의 내재된 능력에 철저히 의존합니다. 수요자의 깨달음이 없다면, 어떠한 가르침도 소용이 없거든요. 말 그대로 [선생]은 먼저 깨달은 자로써 깨달음을 유도하는 [도우미]일 뿐입니다. 가르치는 행위(teaching)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 본 바 이렇게 길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위인의 명언은 짧고 강한 힘이 있더군요.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없다. 스스로 깨닫는 것을 도울 뿐이다. _ 갈릴레이 @세바시 동영상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없다
스스로 깨닫는 것을 도울 뿐이다

_ 갈릴레오 갈릴레이


https://youtu.be/7H8E6PAe7fU


이 문장은 동영상, [당신이 영어를 배우는 데 실패하는 이유]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 봐도 역시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쳐서 변화시킨다는 건 모두 눈속임이자 착각입니다. 비록 ROI는 안 나오지만, 교육의 본질은 teaching이 아니라 coaching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게 되네요.


teaching이 아니라 coaching에 초점을 맞추자는 이야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상적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면, 교육과정 전체를 전담 강사가 인터넷 강의로 촬영하여 제공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하나하나 상담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학습코치로 직무를 변경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당장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할 겁니다. 어떤 선생님이 이런 형태로 직무가 바뀌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당장은 적용하기 어렵겠지만, AI가 발달한 미래에서는 1:1 coaching이 가능한 형태로 교육할 수 있는 모델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현재도 많은 교육 회사에서 AI를 적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죠.




2.

뭔가가 어려운 이유는

어렵게 배워서 그렇다


잠깐 과거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수포자]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주로 어문계열 쪽에 지원한 사람들이 수학을 많이 어려워 하는 편이죠. 반대로 [영포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공계열 쪽에 지원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들었을까요? 결국 공부는 유전자였던 걸까요?


우선 개인이 타고나는 공부머리는 각자마다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자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엄청 몰두하는 경우가 있죠. 자동차는 그래도 양반입니다. [공룡]에 한번 빠져 버리면, 집안이 각종 공룡 사진과 장난감으로 도배되고 만다는 이야기를 보기도 하는데요. 관심분야가 다를 뿐이지, 각자만의 공부머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각자만의 공부머리가 존재하는데, 왜 나타나는 결과는 다른 것일까요? 탁월함이란 개인의 타고난 능력 하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전/환경/의지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죠. 다만, 특정 분야의 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히 유전의 영향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 하는 것만 놓고 채근할 것이 아니라, 그럼 부모는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의 몸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영역이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형태로 발전합니다. 그래서 겉으로만 보면, 진짜 타고난 능력이나 관심사가 부족한 것인지, 환경이 좋지 않아서 어렵게 배웠기 때문인지,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드러난 결과를 놓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유전/환경/노력을 구분할 뿐이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유전 탓을 하거나 노력 탓을 하는 건 섣부른 판단입니다. 아쉽게도 유전자는 이미 부모에 의해 정해졌고,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 모두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노력 역시 중요한 변수는 아니겠죠. 결국 기대볼 만한 변수는 [환경]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왜 수포자에게 수학은 어려운가? 영포자에게 영어는 어려운가? 라는 질문을 고민해 보게 됩니다. 뭔가 어려운 까닭은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그렇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자신의 학습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지 제시하려는데요. 어떤 내용을 쉽게 배우려면,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칠 내용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어야 합니다. 핵심을 관통하지 않고, 곁다리 위주로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죠.


왜 이런 문제가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물음표가,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지식이 연결될 때 느낌표가 활성화 됩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수 있는 대가에게 배워야 뭐든지 쉽습니다. 누군가에게 뭔가 배울 때 어렵다 싶으면, 가르치는 사람이 대가가 아닐 수 있어요. 아니면 아직 자신의 이해 수준이 낮은 겁니다. 자신의 이해 수준이 낮음을 빨리 인정하고, 더 쉽게 가르쳐 줄 사람을 찾아나가는 게 좋다는 거예요.


새로운 내용을 처음 배울 때, 독학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가르침을 통해 전체 줄기를 잡는 과정을 배우는 게 좋습니다. 마치 여행할 때 가이드가 있으면 도움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다만, 누군가가 제시하는 가르침은 그 사람의 경험일 뿐입니다. 배웠던 지식이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될 때, 비로소 빛을 발휘하죠. 스스로 정리한 기초 토대 위에서는 어떠한 콘텐츠를 쌓아올리더라도 다다익선입니다.


https://youtu.be/G7dzCRKbqGM


예를 들어 고등학교 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처음부터 독학으로 접근하려고 하기보다는 전체의 구조를 잡는 강의를 간단히 수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봤던 강의 중에서 남휘종 강사가 미미미누 채널에 나와서 고등학생이 보는 [미적분]을 간단히 리뷰했는데요. 이 정도만 들어도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더 쉽게 설명하는 사람을 찾아 나서야겠죠. 뭔가가 어려운 이유는 어렵게 배워서니까 말입니다.




3.

적어도 질문하는 재능을

뺏지는 말아주길 바라며


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했습니다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꾸준하게 하고 있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자신의 재능이 없다면, 질문하는 재능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
질문하는 재능도 없다면,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의 대가를 만나기 위해 애쓸 것,
대가로부터 배우는 게 어렵다면,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자료나 콘텐츠를 찾아볼 것,
적어도 다음 세대의 질문하는 재능을 뺏지는 말아줄 것!


이 다섯 문장으로 정리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이렇습니다.


교육은 적어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질문하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의 재능을 뺏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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