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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입니다 여러분

인간은 불편한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을 좋아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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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게 된 목적 : 


오랜만에 행복을 탐구하다 시리즈로 돌아왔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때, 무척 행복감을 느낀다. 이게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금전적인 보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해 줄 수 있다면 봉사활동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충분한 안정이 확보되면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사람의 본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돕는 게 곧 나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고민이 머릿속에 들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동기부여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은 사람은 존재한다. 동기부여를 받아야 할 대상도 존재한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동기부여를 너무 쉽게 봤던 것은 아닐까?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운이 결정한다. 운이 나쁘면 무슨 짓을 해도 동기부여가 안 된다. 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너무 답답한 일이다. 동기부여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경고하고 싶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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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입니다 여러분



1.

공부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공부 좋아하세요?


공부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아니 십중팔구가 뭡니까, 십중십은 싫어할 겁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중고등학교 때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기억 때문이겠죠. 공부를 잘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저 들러리 역할을 해야 하는 삶이 정말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제게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조금은 다른 답변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입시 공부는 싫어하지만, 공부는 좋아합니다.


저는 뭔가를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이 두렵고 서투릅니다. 그래서 예전에 하던 걸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 편인데요. 요즘엔 스스로 이 문제를 놓고 한번 깊게 고민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종류에 도전하고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원래 나의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겪었던 어렸을 때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회피하는 건 아닌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했던 끝에 전자보다는 후자의 문제가 좀 더 컸다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과연 제 판단이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새로운 경험에 몸을 맡기는 일에 종종 도전해보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 하나인 클라이밍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았습니다.








클라이밍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입니다


처음 클라이밍을 배우고 벽을 올라갈 때는 나름 재미있었는데요. 이게 반나절 정도 지나니까 팔다리에 근육통이 정말 크게 오더라고요. 이틀 정도 근육통을 앓고 나니, 다시 원래대로 근육의 통증이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처음 해 본 경험치고는 나쁘지 않았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종종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앞에서 했던 얘기를 뒤집어서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클라이밍 공부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클라이밍은 입시나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2.

공부를 시켜보기 전

스스로에게 한 질문


아마도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여러분의 믿음 여부와 상관없이 제 본캐는 한때 대한민국 [교육]에 무지 관심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청소년들의 [미래], [꿈], [진로], [연애] 등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았는데요. 요즘도 종종 도와달라는 사람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고, 문자/전화/대면 등을 통해 상담해주곤 하죠.


일부러 어려운 말로 에둘러 표현했는데요. 공부로만 국한해서 말씀드리면, 쉽게 말해서 [과외] 좀 했단 얘기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 당시 나름 생활비는 간신히 벌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과외비는 제가 받을 게 아니라, 학생이 받아야 할 게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런 과거가 있다 보니 종종 자신의 자녀를 대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을 조금 달라고 요청받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남을 돕는다는 건 제게 기쁜 일이니, 제가 기쁜 마음으로 자녀 교육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하면 제게 이런 말을 던져주십니다.


"우리 애가 공부를 너무 안 하는데, 멋준 씨가 우리 애 공부 좀 봐주면서 동기부여도 좀 해줘."


문장은 한 문장이라 되게 짧은데, 이 안에 들어있는 의미를 심오하게 되새기면 저는 상당히 괴롭습니다. 이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세 가지 종류의 의문이 생깁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세 가지 의문이 아니라, 세 가지 [종류]의 의문입니다. [종류]라는 단어가 있어서 제 마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1-1) 자기 아이가 공부를 너무 안 하는 걸 알면서도 왜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시는 걸까?
1-2) 내가 상담하면 공부를 안 하던 애가 공부를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걸까?
1-3) 내가 그런 기적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면, 지금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1-4) 왜 무료로 상담을 요청하시면서, 그 상담의 대가로는 내가 엄청난 능력을 발휘해주길 원하시는 걸까?
1-5) 그냥 어차피 효과가 없을 것을 아는데, 뭐라도 시켜보려고 나를 보내셔서 얘기해 보라는 걸까?
1-6) 그럼 나는 왜 도대체 이런 무의미한 작업에 끌려 나온 소 마냥 있어야 하는 걸까?
1-7) 내게 공부 안 하는 애를 공부시켜줄 수 있는 나도 모르는 능력이 있었다면 한번 써볼까?
1-8) 저 아이에게 무슨 수로 협상을 걸든 해서 어떻게든 공부시켜버릴 수 있게 만들어 볼까?
1-9) 저 아이를 가스라이팅해서라도 공부시킨 후, 저 아이 부모로부터 한몫 제대로 잡아볼까?

2-1) 공부를 봐준다는 표현은 도대체 어떤 의미로 하신 걸까?
2-2) 저 아이는 일단 공부를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공부를 봐줄 수 있을까?
2-3) 공부하고 있는 아이 옆에서 지켜봐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이런 마음은 아시는 걸까?
2-4) 공부를 안 하는 아이가 공부를 하는 모습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걸까?
2-5) 왜 자기도 안 하는 일을 내게 무료봉사로 하라고 떠넘기는 걸까?
2-6) 왜 나는 무료로 봉사하면서 돈을 주고 시켜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2-7) 왜 나는 무료로 봉사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일하지도 못하는 걸까?
2-8) 역시 내가 생긴 게 만만해서 함부로 제안하시는 탓일까?
2-9) 공부라는 게 얼마나 심오한 것인데, 저렇게 쉽게 말씀하시는 걸까?

3-1) 동기부여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마치 내가 할 수 있는 것처럼 알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3-2) [경험]이 없으면 동기부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걸 모르시는 걸까?
3-3) 혹시 저 어머님은 공부를 제대로 해본 경험이 최소한 있긴 하신 걸까?
3-4) 이 상황에서 인간을 형성하는 요소 중 80%는 [유전]이라고 말씀드려도 될까?
3-5) 곧바로 휘둥그레지며 자기 탓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실 건데 말씀드려도 될까?
3-6) 나머지 20% 중 19%는 5살 이전까지 형성된 가정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말씀드려도 될까?
3-7) 아버님이 쳐들어와서 바로 내 뺨부터 날리실 텐데 목숨 걸고 말씀드려도 될까?
3-8) 마지막 1%는 그저 [운]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드리면, 허탈해하실 텐데 말씀드려도 될까?
3-9) 그럼 그렇지 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공부시키기를 포기할 것 같은데 말씀드려도 될까?




3.

공부 안 하는 아이

공부 시켜 볼 방법


이런 복잡한 질문이 머릿속에 한참 가득한 채 남아있다가 다시금 현실감을 되찾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웃으면서 딱 한 마디 남기죠. 그러면 머릿속을 헤매고 있던 이 모든 질문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대부분 어머님은 저를 매우 극렬하게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시죠. 어머님이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을 한 마디로 하셨길래, 저도 대응으로 한 마디를 남긴 것뿐인데 말입니다.


"제가 무료로 상담은 안 하는데, 혹시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나요?"


물론 오해는 오해를 낳는 법이라고, 몇몇 어머님은 제가 전달하는 의도를 오해하셔서 오히려 반대로 얼마면 되냐고 제게 역질문을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분을 만나면 안 쓰러워서라도 농담이었다고 말하면서 한번 도와드리긴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예상된 결말은 거의 변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아이는 공부를 안 하는 아이였고, 제가 상담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단 얘기죠.


공부를 아예 안 하는 아이에게 [동기부여]라니요. 이런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킬 바에야 차라리 제게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오라면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들어 올 자신은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생활의 고수, 협상의 달인인 어머님에게 역으로 또 당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이 어머님이 제 질문에 역으로 치고 들어오신 고수였다면, 그 반격을 정말 높게 삽니다. 알면서도 속아드리는 게 상호 간에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지만, 상당히 머리가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말은 그저 딱 두 마디만 오갔을 뿐인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상상의 나래는 정말 길죠? 이렇게 글을 길게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는 클래스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잠깐 광고 좀 보고 오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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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는 두 마디 대화를 통해 깊게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격증만 없을 뿐, 소위 말하는 동기부여 전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 동기부여의 비밀을 여러분들께만 독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


힌트만 살짝 드려본다면, 일단 공부를 소재로 앞서 이미 이야기했죠.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입시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동기부여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하게 될지 조금 상상이 가실까요?




4.

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입니다 여러분


오늘 저는 동기부여란 무엇인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동기부여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원부터 먼저 살펴볼 텐데요. 쉽게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겠죠. 쉽게 말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제가 [동기/계기/의지/의욕] 등을 이미 갖고 있었는데, [부여/제공/전달/기부]할 수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요?



동기부여가 성립하려면 필요한 조건



이 말이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네 가지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동기부여가 가능할 겁니다.


1) 제가 먼저 [동기/계기/의지/의욕]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2) 이걸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겠죠.
3) 상대방은 제 [마음]을 받고 싶어야 할 [의지]가 있어야 할 거고요.
4) 제가 준 [동기/계기/의지/의욕]을 상대방이 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네 가지가 모두 한 번에 가능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각 경우를 높게 잡아서 각각 80% 정도라고 해도 (0.8)^4 ≒ 0.41 정도밖에 안 되니까, 확률상 40% 정도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딱 맞는 친구라고 해도, 그 친구로부터 동기부여를 얻을 확률은 50% 이상이 되기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게다가 동기부여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사건 당사자가 아닌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에게 동기부여해 주길 원하지, 동기부여를 받아야 할 당사자는 정작 동기부여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고집도를 말할 때 한번 다뤘던 이야기이지만, 원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그렇게 얼추 계산해 보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50% 미만의 확률을 보이는 일에 불과합니다. 일반인이 다른 사람의 말에 반응하는 사람의 숫자가 3명이라서 만들어진 말 삼인성호라는 말에 입각한다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일반인의 고집도를 66% 정도로 계산해 냈었는데, 이걸 위에서 말하는 각 경우에 대입해도 크게 문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자신의 고집을 꺾는 행위가 될 테니까요.


(0.66)^4 ≒ 0.19, 그러니까 평균 20%도 안 되는 확률에 자신의 열정을 던져야 비로소 겨우 가능할까 말까 한 일이라는 겁니다. 그냥 이것은 웃자고 하는 얘기라서 확률을 계산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동기부여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될뿐더러, 섣불리 동기부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이런 식으로 논리적으로 아무리 동기부여가 무의미하다고 얘기해줘도, 결국 이러한 논리의 끝에는 감정으로 마무리되곤 합니다. 심지어 돈도 안 냈으면서 당당하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자세를 보고 있노라면, 참 마음이 답답하죠. 다음과 같이 상처 주는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뭘 그렇게 사소한 것을 꼬치꼬치 따지냐, 그냥 네가 좀 알아서 해줘!"


그저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했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을 보는 일은 사실 매우 익숙한 풍경이죠. 정작 자기도 자신의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못 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를 데려온 것이면서 말이에요. 이래서 저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킬 땐, 상당히 공손하게 얘기해도 해줄까 말까 한 일인데 말이에요.




5.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참 무섭습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참 무섭습니다


개그맨 이경규 씨가 처음 해서 알려진 말인데, 저는 종종 이 말을 즐겨 씁니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이 말은 누군가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한 상대방을 향해 던지는 비난으로도 사용하는데요. 왜 이 사람이 소통이 되지 않을까를 놓고 생각해보았을 때, 저 말이 바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일을 할까? 를 모르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는데, 저런 식으로 이유라도 알게 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앞서 설명했던 어머님이야말로 강력한 신념을 갖고 계신 것이죠. 이 사람이라면 우리 아이를 능히 구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혹시 이 사람이 우리 아이를 구원해주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부모로서 도리를 다했다는 [안도], 상담하는데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가성비 높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는 [절약] 등이 어쩌면 강력한 신념 중 하나일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 아이가 왜 공부를 안 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궁금한 [호기심], 자녀를 교육하는 게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늘 고민하면서 동분서주하는 [안달함], 우리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 상황이 부끄럽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해소해주고 싶은 [간절함] 등이 어머님의 삶을 구성하는 또 다른 신념이 되겠죠.


여자는 연약하지만,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이 무서워서 저도 때로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상담해드리기도 합니다. 어머님의 무모한 모습은 곧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제가 이 말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모든 분야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모르는 분야는 얼마든지 있죠. 저는 모르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알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요. 여기에서 제가 갖고 있는 신념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인정], 모르면 알 때까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모르는 것이 두렵지만, 모르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제가 무장한 세 가지 신념을 갖고, 매일같이 제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을 뚫어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기부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머리로 알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동기를 주려고 애씁니다. 어쩌면 제가 갖고 있는 종특인 [오지랖]을 부리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자조합니다.


하지만 [오지랖]을 받는 사람이 그 [오지랖]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다른 사람이 [오지랖]을 원할 때까지 기다려 주거나, 다른 사람이 원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방식이 제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지랖] 부릴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요.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생존 방식이 있죠. 저는 결국 어떻게든 상대방이 제 [조언]을 원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오지랖]을 부려서 [동기부여]로 이어지면 그만이거든요. 이것이 이 사람이 어떻게든 살아내는 생존방정식이 되겠습니다.


[동기부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사실 별거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나요? 왜냐하면 저 자신이 곧 [동기부여]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바로 [동기부여]의 화신이기 때문에 별거 없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 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데, 어떻게 전문가가 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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