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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Jun 13. 2023

바다에서 자외선 차단제 바르시나요?

피부가 안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해 볼 법한 내용

아침에 신문 기사를 읽다 보니,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때 2시간에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효과가 좋다는 글을 봤습니다.

말 그대로 물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가니, 계속해서 발라주어야 효과가 유지된다는 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외선을 많이 쐬면, 피부도 타고 심하면 화상을 입기도 하니 많은 분들이 이를 걱정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않고 바르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바다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르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담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운이 좋게도 몇 년 전 하와이에서 1달 정도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바다, 노을, 산 정말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언젠간 다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지금도 너무 가고 싶습니다)

특히, 하와이는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깨끗한 바다, 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하와이에 머무는 동안 자연환경을 지키는 다양한 노력과 태도를 배우곤 했습니다.

처음 와이키키 해변에 갔을 때.


하와이에서 1~2주 정도 머물렀을 때였을까요? 같이 하와이에 간 분들과 함께 '하나우마 베이'라는 곳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곳이며, 산호초로 가득한 해변가이기에 이야기를 듣자마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아쉽게도 사람들과 다 같이 찍은 사진만 있어 올릴 수가 없네요.)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야 도착했고, 해변에서 지켜야 할 것들, 주의 사항과 관련된 교육 영상을 보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안에 있는 성분(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이 산호초, 해양 생물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에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룰이었습니다.

저와 일행은 별 생각이 없었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르고 수영복만 입은 채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1주일은 등에 입은 화상 때문에 제대로 눕지도 못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바다에 갈 때, 선크림을 굳이 바르지 않았습니다. 뭔가, 악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와이에서는 대대적으로 위의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선크림을 많이 팔고 있었고, 그런 제품을 미리미리 알아서 사용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생각난 김에 인터넷에 선크림을 검색해 봤습니다.

참 기분 좋게도 많은 제품에서 해양 생물에 유해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환경과 해양 생물 등 자연 생태계에 대한 보호 의식이 커져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역시나 그러한 성능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선크림도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성분을 읽어보면 많은 분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저도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수십 개가 넘어가는 화학 성분들을 보면 이것이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무슨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저 화장품 회사에서 광고하는 성능과 효능을 믿을 뿐입니다.

(물론 요즘은 광고에 관한 법률이 엄격하기에 제품 설명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재되지 않은, 혹은 작게 적힌 몇몇 가지 사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조금은 이러한 부분이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해변들은 어떠한가요?

최근 바닷가를 간 적이 많지는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과거에 갔을 때에는 하나우마 베이처럼 교육 영상을 필수 시청하고, 규제하는 곳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너무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도 그렇고, 거제도에 갔을 때도 바다가 너무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런 바다와 생물들을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사진은 잘 못 찍지만, 거제도 바다도 참 예뻤습니다.


소박한 꿈이 있는데, 언젠간 은퇴를 하고 난 이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카페를 하면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빵도 구우면서요. 

물론 돈을 많이 벌어... 제 건물이라는 가정하에지만 말입니다.

그때 카페 앞에 있는 바다가 정말 깨끗하고, 물고기들도 많은 곳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겁니다.

바다를 관리하는 주체가 교육과 규제를 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선크림을 사용하지 않거나,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선크림을 사용한다면 조금 더 오래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들 제 미래의 꿈을 위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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