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우리의 새로운 시작 결혼

처음입니다. 결혼 준비

by 열심히


결혼 준비를 하면서 모든 게 처음이었다.


결혼식장은 부모님을 따라가서 식을 보기보다는 음식을 먹고 오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식장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는데 어느덧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면서 조금씩 식장이 보였다. 그리고 드레스에 로망이 없던 나이기에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보다 나에게 잘 어울리고 보는 사람들에게 이뻐 보이는 드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부분이 아쉽다. 우리가 선택한 식장은 어두운 편이라 드레스숍에서는 반짝이는 비지가 박힌 드레스를 추천받아 피팅했지만 안 입어본 스타일의 옷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편과 드레스 투어를 하다가 친척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이유가 바로 내가 마음에 드는 걸 못 고르니 나에게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봐달라고 동생에게 요청했다. 비지가 너무 크지 않고 너무 화려하지 않은 드레스를 원했다. 입어보는 드레스마다 마음에 들기보다는 이거 아니다.라는 드레스뿐이었다. 남편은 그저 다 마음에 든다고 웃으며 드레스를 그렸고 동생은 디테일하게 "언니의 체형은 라인이 있으니 위메이드 드레스를 입는 게 이뻐." 드레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나는 드레스의 취향을 알았다. 실크 드레스 입을걸. 많은 드레스를 피팅하면서 입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온 실크 드레스.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다. "다음 결혼식에는 실크 드레스를 입어볼 거야." 그러면 남편은 놀란다. "결혼식은 살면서 한 번만 해야지. 누구랑 또 하려고 그러는 거야. 다음에 리마인드 웨딩 사진 찍을 때 원하는 드레스로 입자"라 말해줬다.


웨딩플래너 없이 시작한 우리의 결혼식은 주변에 도움을 받아 조금씩 채워가며 결혼식을 마쳤다. 다시 결혼식을 준비하라면 더 만족스러운 결혼식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2번은 없을 결혼식이지만 말이다. 결혼 준비하면 엉뚱한 생각도 했다. 안경 쓰는 내가 렌즈를 끼면서 매일 생각하는 물음표 왜 안경 쓴 신부는 없을까?





왜 안경 쓴 신부는 없어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왜 안경 쓴 신부는 없을까?’ 분명 평소에 안경을 쓰는 여성은 많은데, 결혼식에서 안경 쓴 신부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준비하면서 알았다. 웨딩드레스는 안경과 안 어울린다는 사실을 어색함과 이상함은 안경 쓰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울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이상함이랄까? 왜 안경 쓴 신부는 아직 없는지 알 거 같다. 신부는 그날의 주인공으로 가장 예뻐야 하는데 이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닐까?



저 결혼해요. 청첩장

코로나를 핑계 삼아 청첩장을 많은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자주 연락 못 한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청첩장을 준다는 게 난 민폐라고 생각했다. 괜히 오랜만에 연락해서 청첩장을 준다? 그건 나도 싫어하기에 많은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코로나 인원 제한을 핑계 삼아 고민하던 생각을 정리했다.

친구도 많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는 말은 하기 싫어서 피했다. 하지만 언니들이 그랬다. “안 올 거 같아도 청첩장 줘야지.”

“오랜만에 연락했는데 청첩장이면 기분 나쁠 수도 있잖아요.”

“안 올 거 아는데 꼭 청첩장을 줘야 되는 걸까요?” 나는 이런 생각으로 많은 사람에게 청첩장을 주지 않았는데, 결혼식이 끝나고 연락이 왔다. “왜 연락 안 했어?” 뒤늦게 결혼 소식을 안 지인이 서운하다고. 그때 알았다. 나의 불편한 마음 때문에 상대방은 서운함을 느꼈다는 걸.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결혼한다고 말하고 다녔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다들 청첩장 줄 때, 철판 깔고 주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왜 눈치만 보고 있었을까? 어릴 적 같은 아파트 살던 동창 친구에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네일을 받으러 갔다. 그러고 보니 뜬금없이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네일을 받고는 그 친구에게 청첩장을 주지 않았다. 자주 연락하지 않고 몇 년간 따로 보지 않았는데 네일 하러 갔다가 청첩장을 준다는 게 개인적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나만 그런 걸까? 지금 생각하면 못 오더라도 축하한다는 말은 들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났고 결혼식은 끝났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이었다. 완벽하고 싶었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모든 완벽할 수 없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사과는 바로바로 축하는 빠르게
안부는 늦지 않게 은혜는 늦게라도
오해는 천천히 복수는 죽음보다 천천히
그리고 사랑은 죽어서도 (1cm+me)


문득 생각해 보면 고민해서 결혼식에 초대한 지인들. 축하해 주러 결혼식에 방문해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제대로 했는지 생각한다. 정신이 없었던 그때 혹시나 감사 인사를 까먹은 사람은 없는지 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면 살아가는 일상. 행복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것. 그리고 자주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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