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
바빠서 나가 볼 틈이 없어 몰랐는데, 직장 내 나무 전지를 하신 모양이다. 산책 삼아 지나다 보니 벚꽃 몽우리가 있는 가지가 보여 주워 들고 사무실에 꽂아두었더니, 꽃이 핀다.
혹시 더 없나? 기웃거려 버려진 지 이틀 지난 가지를 주워 들고 집으로 왔다.
(화단에 있는 길쭉한 가지다. 아마 잔여 가지 수거해가실 때 놓치신 모양이다.)
일부러 가지를 꺾지는 않지만, 버려진 가지이니 어디 꽃 한번 피워봐도 좋지 아니한가.
나무에 있었다면, 이리도 황홀하게 피었을 텐데…
전지한 지 며칠이 지나, 제법 말라 보여서.. 과연 필까 했는데..
이리도 풍성하게 내 집안으로 봄을 데려다 놓는다.
길어서 잘랐지만, 차마 버릴 수 없어 아쉬운 대로, 잘라서 꽂아본다
어찌 기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물을 끌어올린다.
몽우리 맺힌 꽃들을 기어이 다 피어낸다.
이 한 몸 나무에서 떨어져 나왔을지언정,
몽우리 맺힌 봄꽃 한번 피워보고야 말겠다.
결연한 의지
그렇게 꿋꿋하게, 모든 몽우리를 피워냈다.
이렇게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이미 지나가는 봄을 회상한다.
(겨우 한 달 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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