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린 손 떼고 두 손 모아라

024 무지역무득 (無智亦無得)

by 동사로 살어리랏다

라흐마니노프 보살의 피아노 협주곡이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폭풍이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쓸고 가버릴 최후의 파도가 몰려온다. ‘아! 끝인가, 이게 끝이라는 건가, 세상 이렇게 닫히는구나!’




그토록 사정없이 절벽 끝으로 내몰더니, "이놈! 이 미련한 놈! 아직도 모르겠느냐? 깨달음 없다! 또한 깨달아 얻을 것도 없다(무지역무득 無智亦無得)!"


두 손 모아라. 메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고 두 손 모아라. 이 햇볕, 이 바람,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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