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며 머물라

025 이무소득고 (以無所得故)

by 동사로 살어리랏다

폭풍이 지났다. 적막이라 부르기에도, 칠흑 같은 어둠이라 하기에도,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한없는 어둠의 가벼움 위에 둥둥 떠 있다. 빛 한줄기 없는 우주에서 홀로 유영(游泳)이 이러할까?


아무것도 없다. 혼자다. 그러나 나 혼자서 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다. 우주 만물이 나로 가득 찼다.




이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이무소득고 以無所得故) 내 갈 곳 어디인지, 머물 곳이 어디인지 안다.


움직이는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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