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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로 살어리랏다
Feb 24. 2023
횡대의 뒤는 물이었다
『칼의 노래』를 노래하다 _ 011
“찐 고구마로 저녁을 먹인다면 다음날 아침은 대책이 없었다. 밝는 날 아침에, 바다 위에서 적의 군량으로 나의 군사를 먹을 수 있을 것인지, 어느 가까운 포구로 군사를 물려서 먹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먹일 필요가 없을 것인지를 나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사이에 명량의 물길은 엎치락뒤치락 네 번은 바뀔 것이었다.”
12척 배는 역류를 뚫고 사지로 나아가야 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은 순류를 타고 밀려들고, 밀려들고…
중과부적(衆寡不敵)
이런 상황 앞에서 도대체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사내의 칼은 멈출 수가 없었다. 나아갔다.
‘다만 한 줄기, 홑겹’
‘다만 한 줄기, 홑겹’ 일렬횡대로 맞섰다.
“횡대의 뒤는 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