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칼의 노래』를 노래하다 _ 016

자신보다 먼저 적의 칼을 받아 죽은 젊은 아들.


“저녁때 나는 숙사를 나와 갯가 염전으로 갔다. 종사관과 당번 군관을 물리치고 나는 혼자서 갔다. 낡은 소금 창고들이 노을에 잠겨 있었다. 나는 소금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적들은 오지 않았다.”


이순신의 아들이었기에 적의 칼에 죽었고, 이순신의 아들이었기에 이순신은 ‘소금 창고 가마니 위에 엎드려 겨우 숨죽여 울’어 보내야 했다.


아는가? 정의로운 자들이여!

알겠는가?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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