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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환 Nov 03. 2022

정체성 형성의 중요성

목표를 설정 하는 것 보다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수많은 책 중 내 눈에 띈 책의 제목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였다. 여기서 제임스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우선 목표를 설정하는 것 보다 정체성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목표를 설정하지 말라고 까지 말한다. 

목표를 설정하지 말라고? 무슨 말인가? 우리가 살아오면서 성공한 사람들 또는 주변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표를 설정하지 말고 정체성을 먼저 형성하라니 무슨 말인가 싶었다.


이 책을 믿어도 되는건가? 싶은 의문을 품고 쭉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정체성 형성이 중요하다. 왜 그럴까? 간단하게 다이어트를 예로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달 안에 몇 키로 감량'이라는 목표를 잡고 시작한다. 이런 목표를 설정하면 초반에는 식단과 운동을 고강도로 진행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몇 주가 지나면 줄어들지 않는 몸무게에 실망하고 포기하거나, 너무 힘든 계획으로 쉽게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목표를 이뤄낸 이후 더 이상 운동을 하지 않아 요요현상을 겪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실제 우리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을 낮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대로 정체성을 형성한다면 결과는 어떨까. 만약 몇kg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처음 부터 정체성을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혹은 '몸이 건강한 사람들은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거야' 라며 그저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설정했을 때 결과는 놀라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살을 감량했고, 심지어 목표 달성 이후에도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며 살아갔다. 무의식 중 정체성을 나는 '나는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 이라 형성한 것이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았다.


 한편 이 책을 읽고 문득 내 부모님이 생각났다. 내 부모님은 50대 후반의 나이 지만 아직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보신 적이 없다. 물론 부모님 세대는 조금은 많은 돈이 필요한 해외여행이 넘기 힘든 벽처럼 느끼실수도 있다.그리고 시대적으로도 해외여행을 쉽게 갈 수 없는 환경이었음은 틀림없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제 부모님 경제력은 해외여행을 가기에 충분했고, 심지어 몇 번의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해외여행은 누구나여권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심지어 부모님은 '죽기전에 해외여행 가보기' 라는 목표도 설정했다. 


 저런 목표가 있음에도 아직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간 이유는 앞서 말한 정체성 형성을 잘 못 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내가 가끔 부모님께 여권을 만들어두라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항상 "해외여행 갈 일도 없는데 무슨 여권을 만들어"라고 말씀 하셨다. 이는 앞선 목표와는 정 반대로 무의식 중에 '나는 평생 해외여행을 갈 일이 없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해외여행이라는 장벽이 높아 보이고 실제 정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여권이 없어서 못 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권을 만드는 행위는 당장 해외여행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는 해외 여행을 갈 일이 없는 사람' 이라는 정체성을 파괴하고 '나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기 위한 중요한 행동인 것이다. 그 결과 나는 <죽기전 목표 해외여행 떠나기> 보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더라도 여권을 만들어 형성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란 정체성 형성이 앞으로 해외 여행을 갈 확률을 훨씬 더 높힌다고 확신한다.


  




(ps. 이번 연도 안에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게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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