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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센 Mar 27. 2021

공채로 입사를 했습니다.

2019년 2월 13일

현대차 그룹이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폐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사 인사 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해당 사업부에서 주도하는 '직무중심 상시 채용 방식'으로 채용과정을 바꾸고, 기존의 스펙 중심 선발에서 철저히 직무역량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후 많은 기업에서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채용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채용하는 인원의 축소와 경력자만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채용방식의 변화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선 개인적으로 기존의 신입 공채 제도는 현시대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신입 공채 방식은 과거 고성장을 이루던 시기에 많은 수의 우수한 노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기 힘들다. 굳이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뽑을 필요가 사라졌으며, 직무의 전문성이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인지테스트와 같은 인적성 검사로 많은 지원자를 거르고 이루어지는 채용과정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채 시스템에서는 선발 이후 현업에 배치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그룹 연수원에서 몇 주간의 교육을 실시하며, 이 교육들은 대부분 그룹의 인재상, 가치, 비즈니스 예절 등으로 직무와 무관한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막상 교육이 끝나고 현업으로 배치를 받으면 직무와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응에 실패하고 퇴사하는 경우도 꽤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시채용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하며 기업 인사담당자는 채용 브랜딩과 신규 입사자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의 글은 현대차 그룹의 공채 폐지를 보면서 생각한 바를 정리한 글이다. 글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적으로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더 적절한 채용 방식이라 생각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공채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채로 입사하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우선 공채는 수시채용에 비해 채용과정이 더 길다. 어쨌거나 공채를 한다는 건 여전히 대량의 인원을 한 번에 채용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본다. 채용 규모가 수시 채용에 비해 크다 보니 당연하게도 채용 과정의 일정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솔직히 긴 채용과정을 별로 달갑지 않았다.


아무튼 기나긴 채용 과정을 거쳐 합격 안내를 받고 셀렘과 기대를 갖고 첫 출근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신입 연수기간을 가졌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연수원은 아니었지만 사전에 안내받은 한 달이라는 시간보다는 조금 짧은 3주 간의 교육 기간을 가졌다. 그런데 조금 특히 하게도 공통 교육보다는 직무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어 조금 신기했다. 공채라도 직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공채하면 생각하는 공통 교육은 초반에 기업소개, 팀빌딩 등의 교육들 뿐이었으며 2주 차부터는 주로 직무 교육 위주로 진행되었다. 각 직무에 대한 교재를 제공받고 현업 부서 선배 직무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었으며, 프로젝트 과제인 PT 발표 또한 각 직무에 해당하는 동기들과 조를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연수원이 아닌 본사 교육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현업에서 교육생들 직접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본다. (직무 위주의 커리큘럼 구성과는 별개로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아쉬운 분들이 존재했는데 이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보겠다.)


하지만 여전히 공채는 현업에 투입되는데 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며, 현업에 투입되더라도 당장 업무를 맡기는 것 같지는 않다.(물론 이것도 부서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기는 하다)


이번에 공채로 입사하며 느낀 것은 결국 공채는 당장 필요한 인력을 뽑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이 기업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공채로 입사를 하고 보니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공채는 여전히 메리트 있는 채용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공채를 하는 기업도 경력자 수시채용은 상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근데 공채로 입사를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앞으로는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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