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8부

사랑이야기 ver1

by Crabin

오랜만이오 부인! 얼마 만에 부인에게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소. 나름 공부니 일이니 등등의 핑계로 그대에게 편지 쓰는 걸 잊고 있다 캐나다 생활이 마무리 되어 가는 이제야 펜을 들게 되어 정말정말 미안하오.


요즘 그동안의 토론토의 삶을 정리 중에 있소. 식당 알바가 끝나고 토론토 내 뿐만 아니라 뉴욕이니 나이아가라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눈으로 이 땅의 모습을 마음에 그려 담아 가고 있소. 지금은 오타와, 몬트리올을 뒤로하고 퀘벡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그대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오. 6월 들어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해보고 있소. 기도도 많이 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실 계획 등을 물어도 보고, 사색을 통해 이런저런 생각을 정립하고 있다오. 또한 캐나다 생활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이뤄낸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뒤돌아보기도 했다오. 그러고 보면 소, 사슴만이 반추동물이 아닌 것 같소. 인간 또한 과거를 되씹어 본다는 의미에서 같은 반추동물인 것 같소. 여하튼 1년 4~5개월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얻고 경험하여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결론을 내렸소. 내 나이 27살이 되어서야 조금씩 조금씩 눈이 밝아져 한발짝 한발짝 내딛고 있다는 이 기분은 희망차다오. 그 전엔 그저 마냥 재미있는 것만 쫓아 하고 살았었는데 지금은 확신을 주시는 이 안에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오.


이 땅에서 얻은 것 중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은 여기서 만난 귀한 영적 가족들이 아닌가 싶소. 또한 내가 섬겼던 교회에서의 신앙의 추억들은 앞으로의 삶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교침이 된 것 같소. 나의 짧은 글 실력으로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 그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 교회에 대한 애틋한 마음... 모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소. 굳이 하자면, 단 두 마디로 밖엔 표현 못 할 것 같소. ‘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 ‘ 꿀~~~~꺽 ’ 어쩌면... 이 두 마디만으로도 우린 다 알 것이오.


이제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이 글을 이어가고 있소. 2박 3일의 캐나다 동부 여행이 나에게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 온 것 같소. 캐나다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유적지를 돌아다닌 것도 그 의미겠지만 무엇보다도 내 삶의 과거를 더 많이 되돌아볼 수 있어 매우 좋았던 것 같소. 학창 시절 때 하고 싶었던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참 많았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어렸을 적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반면에 도전도 해보지 못한 분야도 있어 아직 멀었구나 생각도 들었소. 지금 누가 내게 꼭 하고 싶은 게 무어냐 물어본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오. 아직 글재주가 남에게 보여주기엔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내 마음속에 그려놓은 수많은 세계와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싶은 꿈이 크기 때문이오. 그건 차차 이뤄가겠지오?!


지난달부터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소. 몸을 가꾸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몸짱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소. 운동은 많이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단 조절만으로 허리가 무려 4인치 정도 줄었소. 좀 더 줄인 후 더 많은 근육들을 붙여 나갈 계획이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몸은 김종국 같이 큰 근육들을 붙이고 싶은데 그런 작업은 한국 가서 헬스장 다니며 해야만 할 것 같소. 처음엔 20대 때에 한번쯤 식스팩 복근도 만들어보고 허리둘레도 많이 줄여 보고자 시작한 자기만족 관리인데 어찌보면 미래의 부인도 매우 흡족해 할 아내만족 관리가 아닌가 싶소. 부인을 위해서라도 계속 유지해 가겠소.


지금쯤 부인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고 있을까, 나이는 몇 살 쯤일까, 아직 보지도 못한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까...(외국인은 아니겠지요? 외국인이면 그대에게 쓴 편지 죄다 번역해야 하오..ㅋ) 어여 그댈 만나고 싶소.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친절과 배려, 온 사랑과 정성을 하루빨리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구려.

마지막 인사는 여행을 마치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토론토의 어느 한 작은 카페 창가에서 부인을 생각하며 마무리 짓소이다. 부인 싸랑하오~~^^ 201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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