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ver1
2012년 2월 마지막 주를 맞이하면서 다시 부인에게 펜을 드오. 이 캐나다 땅의 2월은 아직 춥기만 하오. 예년에 비해선 따듯한 날씨라고 하는데 그래도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 것 같소. 한국은 어떠오? 2월의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진 않으오?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2월은 꽤 추웠던 것 같소. 2007년 2월 5일자로 군 입대 했을 때가 제일 추웠던 것 같소.(지극히 개인적인 체감온도임ㅋ)
부인 그거 아오?! 내가 이 캐나다 땅에 온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는 것! 정확히 2월 15일자로 1주년이 되었지오.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소. 돈 좀 아껴보겠다고 밴쿠버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타고 북미대륙 횡단(6,000km 이상)하여 토론토로 오질 않나, 하루 한 끼만 먹던 날도 수두룩, 막상 일이 안 잡혀 공중 화장실 변기잡고 울면서 기도한적, 뜨거운 남자 넷이서 한 방에 머물며 지낸 시간들, 하루 11시간 이상 중노동으로 일 한 때 등등 너무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차마 다 적지 못하고 이렇게 간략하게 몇 개만 적어보오. 그 중 젤 기억에 남는 추억은 바로 열린축복교회 안에서의 신앙의 추억들 일 것이오. 추억의 앨범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느낌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큰 기쁨이다오.
주방에서 혼자 일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하나님은 참 공평하시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소. 갑자기 뜬금없는 소릴 하냐고 물어보십니까...부리, 까부리~! (요즘 유행하는 꺽기도 이오.) 다름이 아니라 난 음악과는 거리가 먼 아이오. 그런데 문학과는 베프요. 그래서 작문 실력도 꽤 출중하오. 잠깐 그대의 남편 자랑 좀 하자면, 중고등학교 학생 땐 백일장에서 항상 입상을 하였고, 고등학교 홍보 책자에도 당당히 메인 홍보글로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소. 참고로 외부의 압력에 의해 모교를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의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는데 내가 쓰고도 “이건 개구란데... 난중에 후배들한테 몰매맞겠군.”라고 혼잣말 할 정도였소. 이 후로도, 어느 여자 국어 쌤께서 몇 자 끄적거린 내 글을 보고 문필가로 키워주겠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이 선생님 시간 땐 항상 잤더니만 나중엔 날 모른척하더이다...ㅠㅠ) 친구들 대학 수시 모집 시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무보수로 똘추 몇 놈들에게 써준 것이 떡하니... 낙방했다 아니오. 물론 앞서 넌지시 말해서 알다시피 “똘추”들의 성적 때문에 떨어진 거 였는데 교수님들이 하나같이 자기소개서 하난 정말 잘 썼었다고 칭찬해 주었다하더이다. 군대 있을 땐 단편 소설도 써보고 앞으로도 장편 소설 하나 써보기 위한 소스를 계속적으로 모으고 있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렇게 편지로 부인에게 내 진심이 담긴 말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날 사랑 안 하려야 안할 수 없게 만들었을 거라는 거오. 요즘 이 편지를 읽는 애독자(?)들이 많이 생겨 빨리 다음 편지를 쓰라고 성화와 독촉을 하나 오직 부인만이 이 글에 마음이 뜨거워지고 설레어졌으면 좋겠소. 절대 정미애는 설레지 마시오.
부인에게 감사한 것이 있소. 연애에 있어 변덕 심하고 쉽게 질려버리는 나를 잘 받아주고 결혼까지 해주어서 말이오. 적지 않은 연애 경력을 되돌아보건 데 횟수만 적지 않지, 기간은 다 짧았던 것을 보아 나의 급변심이 주원인이었던 것 같소. 그거에 대한 보상으로 “사랑 받는 남편”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더 “항상 부인을 사랑하는 남편”으로 살아가겠소. 잉꼬부부의 대명사 션과 정혜영 부부의 유명한 말이 있소. 흔히들 남편은 가정의 왕처럼 군림하고 싶어 하지 않소. 그래서 부인을 종 부리듯 막 부려먹는 경향이 많은 것이 한국 남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들었소. 션이 그러더이다. 부인을 왕비처럼 극진히 모시면 남편은 저절로 왕이 된다고. 부인 기억하오? 그대는 나의 평강 공주라고 했던 말을...?! 물론 내가 바보라서 부인을 평강공주라고 말한 것도 있는데 이젠 션의 말을 인용하여 좀 더 의미를 붙이자면 그대를 내 인생의 공주처럼 대하여 날 자연스레 왕자로 만들도록 하겠소. 너무 입에 바린 소리만 하는 건 아닌가 두렵소. 중요한 건 지금의 내 마음은 꼭 그러하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는 것이오.
이제 편지를 마무리 하고자 하오. 요즘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이 드오. 아니 더 분명하게는 뜨겁게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오. 지금 내가 이러하오니 어여 나타나주시오. 완죤 뜨럽게 사랑해줄터이니!!!ㅋ 주안에서 말이오~~. 그럼 다음 편지도 곧 쓰겠소. 부인 싸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