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9부

사랑이야기 ver1

by Crabin

막바지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끝자락에 들어선 어느날 그대에게 편지를 쓰오. 한동안 뜸해 삐치진 않았는지 모르겠소. 벌써 한국에 온지도 5주가 넘었다오. 그간 무얼했냐 물어보신다면 이야기 보따리 한번 풀어볼까하오!


7월 14일 밤 11시에 한국에 떨어졌소이다. 예정 시간보다 무려 2시간 반 늦게 도착하여 포항가는 리무진 버스도 끊기고 서울로 부랴부랴 간들 막차 타기도 애매한 시간에 왔지 뭐요. 주일 성수는 꼭 모교에서 해야한다는 어머니의 강경한 말씀에 일단 서울역 근처 찜질방서 뜬눈채 밤새우고 첫 KTX 기차를 타고 포항에 왔다하면 입국 신고식 한번 거하게 했다해도 과장 아닐터이오. 수면부족, 시차부적응, 긴 비행일정에 따른 피로 누적 이딴거 무시하고 주일 하루 죙일 교회서 놀았다오(?)ㅋㅋ 부족한 이 놈에게 유치부 교사, 카메라 봉사, 순장까지 맡게되었는데 그날은 술이 아닌 잠에 거나하게 취해 교회에서 좀비처럼 돌아다녔던 것 같소. (유독 그날따라 십자가와 햇빛만 보면 깜짝깜짝 놀랬다고 하면 웃길라나 ㅋㅋㅋㅋ) 집에 돌아와 이제 좀 퍼질러 잠이나 자볼까 했는데 아뿔싸 새벽 3시에 눈 떠지고. 몸은 캐나다로 착각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 속에 영화나 보았소. 월요일, 새로운 출발과 함께 강원도 아웃리치 준비도 함께 시작하였소. 근 2주동안 사물놀이 연습, 스킷 드라마 연습, 외부사역 논의 등등으로 빠쁜 시간을 보내고 8월 첫 주 3박 4일의 강원도 지역봉사와 미자립 교회 사역을 갔다 왔소이다. 엄청 빡시게 아웃리치를 다녀오고, 내가 나에게 주는 휴가로 서울 대학로와 종로 부근에서 캐나다 스타일을 만방에 알리고 돌아왔소이다. 이 때 반가운 얼굴들, 토론토 열린축복교회 친구들을 만나 연극도 보고 왔소. 두 커플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내게 촉매제가 되어 소말리아 영양실조 아이에 버금갈 정도로 사랑 고픈 사랑실조 아이가 되어 돌아왔지 뭐요.ㅠㅠ 이외에도 교회 친구들과 계곡 물놀이, 부산 밤바다 with 케네디언 명근, 유치부 청년 교사 모임 등등 엄청 활기차게 싸돌아 다녔소. 예견된 상황이였기에 참으로 감사한 것이 토론토 있을 때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게 내겐 너무나 큰 준비운동 이였다는 생각이 들고, 한번씩 에글링턴 팀홀튼에 혼자 앉아 책을 읽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오. 귀신 씌였던 자리라도 좋으니 (편지 6부 참고ㅋㅋ) 다시 한번 그곳에서 혼자 밤새도록 공부하고 책 읽고 외국인 구경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오.


부인!! 지금 우리는 캐나다 있을 때보다 더 가까워진 같은 한국 하늘아래 있는게 맞겠지요? 혹시나 지금 부인을 생각하는 이 시간, 아직 안 태어 난건 아닌가 하는 소박한 기대도 해보구려 ^^ 내가 항상 말하는 거지만 부인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는 남편, 아빠가 되고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나를 가꾸어 가고 있소. 그래서 최근 영적, 지적, 육적 운동 이라고 하여 매일 일정 목표량을 세워 각 부분에 맞게 발달 시키려고 계획하였소. 다 지키기 힘든 상황이 생길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외다. 편지를 마무리하며 그대를 생각하오. 마음의 눈으로 그대를, 우리들의 아이들을, 그리고 우리 가정과 함께 하는 하나님을 그려보며 잠에 드오. 마지막으로 부인 싸랑하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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