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업무차 부산에 갔다가 짬이 나서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에 잠시 들렀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로 꽤 북적거렸다.
마을 전체가 다양한 컬러를 입혀 놓은 느낌이다.
골목을 따라 걷다가 컬러풀한 내리막 계단에서 멈춰 섰다.
흔한 빨주노초파남보가 아니어서 몇 컷 담아본다.
클로즈업으로도 찍어보고
풀샷으로도 찍어본다.
잔잔한 바다도 몇 컷 담았다.
KTX 안에서 찍어둔 사진들을 하나 둘 열어본다.
언젠간 올라가는 길 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익숙해지는 날들이 올 것이다.
몸의 속도가 느려지고
무릎이 꺾이고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는 순간들.
그 내려가는 길들이
그저 어둡고 칙칙한 내리막이 아니라
미끄럼주의에 놀라 긴장하며 부축받는 길이 아니라
한 계단 한 계단 조금은 낭만 있는 컬러풀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17개의 컬러 계단을 내려가며
바라본 영도의 봄 바다를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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