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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작가 Sep 29. 2020

흐린 날

흐린 날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우산만을 챙기게 할 뿐

허공에 드리우는 회색빛을

막을 길 없네


내리는 빗줄기에

우산을 펼치니

머리 젖을 일 없겠지만은

옷가지에 스며드는 빗물까지

막을 길 없네


나를 찾아오는 슬픔이여

미리 알 수 있다면

막을 길이 있을까

이것 또한 그렇지 않으리

그저 슬픔 속에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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